지난 13일 서귀포시에서 치매 노인이 수풀 사이 5m 높이 배수로 아래로 추락해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제주경찰청 |
제주 경찰이 실종 신고가 접수된 치매 노인을 신속하게 발견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16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서귀포시에서 치매 노인에 대한 구조 요청이 접수됐다. 67세 치매 어머니가 ‘(장소를 모르는) 어딘가에 떨어져 다리와 허리를 다친 것 같다’는 신고였다.
서귀포경찰서 중동지구대 김량훈 경장은 실종자의 휴대전화 위치로 출동했다. 서귀포시 토평동의 과수원 인근이었다. 하지만 당시 한파와 강풍이 불고 있는 데다 과수원 풀숲이 우거져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등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김 경장 등 수색 인원들은 포기하지 않고 큰 소리로 치매 노인의 이름을 불렀고, 수풀 5m 아래 배수로에서 “살려주세요. 여기 있어요”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김 경장의 목소리를 들은 노인이 ‘살려주세요’를 반복해 외친 것이었다. 김 경장은 15분 만에 배수로에 빠진 노인을 발견해 구조했다.
김 경장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업무를 책임지는 경찰이 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같은 날 제주동부경찰서 남문지구대 문지용 순경도 실종 신고가 접수된 치매 노인을 구조했다.
13일 새벽 1시 29분쯤 “치매 아버지가 전날 낮 12시에 집을 나가서 귀가하지 않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치매를 앓는 A(85)씨는 위치추적기를 갖고 있었지만, 전원이 꺼져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A씨의 마지막 위치가 주거지에서 약 10㎞ 떨어진 제주시 월평동에서 최종 확인됨에 따라 인근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다. 그러나 3시간이 넘도록 A씨의 행방은 묘연했다.
그때 A씨를 발견한 건 퇴근하던 문 순경이었다. 그는 오전 3시 52분쯤 심야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인적이 드문 조천읍 신촌리 진드르 교차로에서 길을 헤매고 있는 A씨를 발견했다. A씨의 마지막 발신지로부터 9.3㎞ 떨어진 곳이었다.
문 순경은 타 지역 관할에서 발생한 실종 사고임에도 A씨의 인상착의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고, 즉각 차를 멈추고 A씨를 살폈다. 수색 대상자라는 사실을 확인한 문 순경은 바로 보호 조치한 뒤 응급처치 후 보호자에게 돌려보냈다.
경찰이 된 지 1년 된 새내기 경찰인 문 순경은 “저의 작은 관심과 행동이 국민의 안전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초심을 잃지 않는 국민의 경찰이 되겠다”고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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