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기자동차 전용 충전소인 대전 학하수소충전소. |
정부가 수소차 보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높은 수소 충전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시장의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급 대수는 늘고 있으나 이용 여건 개선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이하 기후부)는 최근 ‘2026년 수소전기자동차 보조금 업무처리지침’ 등을 확정하고 이달 초부터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후부는 올해 △수소승용차 6000대 △수소버스 1800대 △수소화물·청소차 20대 등 총 7820대의 수소차를 보급하고, 보조금으로 5762억원을 투입한다.
차종별 1대당 보조금 지원 단가는 △수소승용차 2250만원 △수소버스 2억1000~2억6000만원 △수소화물차 2억5000만원 △청소차 7억2000만원 등이다.
수소차 보급 속도는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기후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소차 보급 대수는 전년 대비 182% 증가한 6903대를 기록했다. 특히 수소 승용차는 7년 만에 신차가 출시되면서 전년 대비 210% 늘어난 5708대가 보급됐다.
등록 대수 역시 매년 증가세다. 수소경제 종합정보포털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수소차 등록 대수는 △2021년 1만9404대 △2022년 2만9623대 △2023년 3만4258대 △2024년 3만7557대 △2025년 4만2674대로 꾸준히 늘고 있다.
업계는 정부의 친환경 정책 기조에 따라 국내 자동차 시장의 친환경 전환 속도 역시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친환경 정책 가속화와 보조금 지원 정책 등에 힘입어 자동차 시장의 친환경 전환이 점차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비싼 수소 충전 가격이다. 수소차는 전기차와 함께 대표적인 친환경차로 분류되지만, 충전 비용은 전기차 대비 상대적으로 높아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또한, 수소충전소 시장 형성 초기 당시 kg당 3000원 수준이던 수소 가격이 크게 상승한 점도 시장 성장 제동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별 수소 가격 격차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12월 전국 수소충전소의 수소 평균 가격은 1만287원으로, 경기는 1만2650원으로 가장 비쌌고 울산은 85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수소차 넥쏘를 완충(6.33~6.69kg)할 경우, 경기는 8만원대인 반면 울산은 5만원대로 지역 간 체감 비용 차이도 상당하다.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 역시 보급 증가세에 비해 더딘 상황이다. 기후부는 올해 국비 1897억원을 지원해 38기 이상의 충전기를 보급해 누적 500기 이상의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올해 충전소 설치 예산은 전년 대비 3.3% 줄었고, 신규 구축 규모도 지난해 75기에서 감소해 실질적인 확충 속도는 둔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기후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의 수소차 보급 전망과 지역별 인구 분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역별 적정 충전기 수요 등을 예측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여건을 고려해 충전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중 ‘수소충전소 전략적 배치 계획’을 확정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수소차 보급 확대와 함께 충전 인프라 확충,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다각도의 정책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학훈 오산대학교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수소차 보급 확대만으로는 시장이 자생적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충전 인프라 확충과 함께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차량 구매 보조금 지원이 정책의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수소 충전 비용에 대한 부담 역시 상당한 수준”이라며 “충전 비용 지원과 다양한 보조 정책을 병행해 수소차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