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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제국 쇠망사'의 거인, 에드워드 기번 잠들다 [김정한의 역사&오늘]

뉴스1 김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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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4년 1월 16일



에드워드 기번 (출처: Unknown author,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에드워드 기번 (출처: Unknown author,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794년 1월 16일, 근대 역사학의 지평을 넓힌 영국의 역사가 에드워드 기번이 런던에서 56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고대 로마의 방대한 역사를 집대성한 불후의 명저 '로마 제국 쇠망사'를 통해 역사 서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인물이다.

1737년 잉글랜드 퍼트니에서 태어난 기번은 병약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학교 교육보다는 독학에 매진하며 방대한 지식을 쌓았다. 옥스퍼드대에 입학했으나 가톨릭 개종 문제로 퇴학당했다. 이후 스위스 로잔으로 유학을 떠나 프랑스 계몽주의 철학과 고전 문헌학을 섭렵했다. 이 시기 쌓은 학문적 기초는 훗날 그가 거대한 역사의 줄기를 읽어내는 밑거름이 됐다.

기번의 인생을 바꾼 결정적 계기는 1764년 로마 방문이었다. 카피톨리움 언덕의 폐허 속에서 맨발의 수도사들이 찬송가를 부르는 모습을 본 그는 찬란했던 로마 제국이 어쩌다 몰락에 이르렀는지 탐구하기로 결심한다.

1776년 제1권을 시작으로 1788년까지 총 6권에 걸쳐 발간된 '로마 제국 쇠망사'는 로마의 전성기부터 동로마 제국의 멸망에 이르는 1300여 년의 세월을 유려한 문체와 날카로운 비판 의식으로 담아냈다.

그의 업적은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정치적·종교적 원인을 분석하는 '철학적 역사학'을 확립했다는 데 있다. 특히 기독교의 전파가 로마의 시민 정신을 약화시켜 쇠퇴의 원인이 됐다는 그의 주장은 당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비록 현대 역사학의 관점에서 일부 한계가 지적되기도 하나, 1차 사료에 근거한 실증적 태도와 거시적인 안목은 후대 사학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기번은 말년에 지병으로 고통받으면서도 지적 탐구를 멈추지 않았다. "역사는 인류의 죄악과 어리석음, 그리고 재앙에 관한 기록"이라 정의했던 이 위대한 기록자는 이제 스스로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어 영면에 들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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