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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수출 30% 늘어난 K반도체, 고율 관세땐 타격 우려

동아일보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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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관세 본격화]

반도체, 대미수출 車 이어 2위 품목

반도체는 한국의 대미 수출 2위 품목으로 최근 인공지능(AI) 붐에 따라 수출이 급속히 늘고 있다. 미국이 실제로 수입 반도체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한국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된다.

15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수출 규모는 1228억7000만 달러(약 180조2000억 원)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발 관세 부과가 이뤄지면서 미국으로 향하는 한국 제품 수출이 줄어든 탓이다.

하지만 반도체가 홀로 대미 수출 증가를 이끌면서 대미 수출 감소 폭을 줄였다. 지난해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반도체는 133억7000만 달러(약 19조6000억 원)로 1년 만에 30.0% 증가했다. 한국의 전체 대미 수출품 가운데 2위다. 1위 자동차(295억9000만 달러)와 3위 일반기계(123억2000만 달러)가 각각 13.5%, 17.2% 줄어든 것과 대비되는 현상이다.

만약 대만을 거쳐 미국으로 가는 반도체 물량까지 고려하면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 규모는 더욱 커진다. 현재 글로벌 AI 반도체는 미국 엔비디아가 설계한 제품을 대만의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만드는 분업 구조로 생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대만 TSMC로 주로 수출한다. 대만으로 가는 한국산 반도체도 최종 행선지가 미국인 경우가 많은 이유다.

한국은 HBM을 주로 대만에 수출하고, 미국은 완성된 엔비디아 AI 칩을 대만에서 수입한다. 이 때문에 미국이 엔비디아 칩에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한국 반도체 회사가 받는 영향은 없다. 가격 부담 이전 등 간접적인 영향만 예상된다. 다만 대만 TSMC가 미국에서 엔비디아 칩과 같은 고성능 반도체를 완성하기로 합의한다면 한국 기업이 미국으로 HBM을 직접 수출해야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더 큰 미국발 관세 영향권에 들며 실질적으로 미국에서 HBM을 생산할 필요성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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