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리기 소비자 기만"
자영업자들도 '탈팡' 동참
로저스 대표 해외 체류 중
警, 소환불응에 수사 지연
시민·사회단체가 쿠팡의 '5만원 쿠폰 보상안'을 두고 "소비자 기만행위"라며 비판했다. 자영업자들도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탈팡'(쿠팡탈퇴)하고 쿠폰 사용을 거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인정보 유출사태와 관련된 경찰 수사는 지지부진하다. 핵심관계자의 소환 조사부터 속도가 안 난다. 해럴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대표는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다.
◇"쿠팡 쿠폰, 매출 높이려는 꼼수"='안전한 쿠팡만들기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쿠팡 구매이용권은 보상이 아닌 매출을 높이기 위한 꼼수이자 국민 기만행위"라고 지적했다. 공동행동은 지난달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참여연대 등 135개 단체가 모여 출범했다.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쿠팡은 노동자 과로사와 노조탄압, 산재(산업재해)은폐, 퇴직금 미지급 등 온갖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도 제대로 된 책임과 사과는 없었다"며 "국내뿐 아니라 미국 정치권까지 로비해 보호막으로 활용한다"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쿠폰 사용이 자동적용되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경제팀장은 "대부분 시민은 쿠폰이 자동적용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사용할 것"이라며 "보상안에 동의하는 것처럼 간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한 쿠팡만들기 공동행동' 관계자들이 15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시민 기만하는 쿠팡 탈퇴, 쿠팡 쿠폰 거부 선언 기자회견'에서 5000원 할인쿠폰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자영업자들도 쿠폰 사용 거부의사를 밝혔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중소상인·자영업자도 쿠팡의 파트너이자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라며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탈팡'하고 5000원 할인쿠폰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회는 '탈팡' 인증시민을 대상으로 할인 등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쿠팡은 이날부터 정보유출 통지를 받은 3370만명 고객을 대상으로 1인당 5만원 구매이용권을 지급했다. 사용기한은 오는 4월15일까지다.
◇한국에 없는 핵심인물…'지지부진' 수사=경찰의 쿠팡 수사는 지연이 불가피하다. 서울경찰청이 86명 규모의 쿠팡 수사TF(태스크포스)를 꾸리는 등 전방위 수사에 나섰지만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과 로저스 대표 등 주요 인물이 해외에 체류하고 있어서다. 앞서 김 의장은 2차례 열린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했다.
로저스 대표도 이달 5일 경찰의 1차 출석요구에 불응했다. 불출석 사유는 따로 없었다. 경찰은 이달 중순쯤으로 로저스 대표의 2차 출석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저스 대표는 이틀간 진행된 국회 청문회 직후인 지난달 1일 아침 출국했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가 1차 소환에 응하지 않자 이달 6일 출입국 조회를 통해 그가 한국에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
경찰은 출국조회가 실시간 이뤄지지 않고 외국인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무분별하게 조회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고발인 조사 등 기초적인 수사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긴급 출국정지 등 조처를 내릴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에 대해 입국시 통보 등 출입국 관리조치를 한 상태다. 입국시 출국정지 등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절차와 규정에 따라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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