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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6%, 칼국수 5% 줄줄이 올라… 서민 한끼도 ‘환율 직격탄’

조선일보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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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밀·돼지고기 등 재료비 껑충
곡물 및 수산물 가격과 고환율 영향 등으로 외식물가도 오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서울 명동의 먹거리 간판.   /뉴스1

곡물 및 수산물 가격과 고환율 영향 등으로 외식물가도 오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서울 명동의 먹거리 간판. /뉴스1


고환율 여파로 먹거리 물가가 들썩이면서 서민들의 ‘가성비 외식’이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자장면·칼국수·김밥 등 대표적인 서민 음식 가격이 원재료값 상승을 타고 일제히 오르면서 한 끼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 지역 소비자 선호 외식 메뉴 8종의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3.1~5.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2.4%)을 크게 웃돈다.

서울 지역 칼국수 가격은 9846원으로 1년 새 4.9% 올라 1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자장면도 3.1% 오른 7654원으로 집계됐다. 핵심 원재료인 밀가루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두 메뉴의 가격 상승을 떠받치고 있다.

국제 밀 가격은 하락했지만 달러당 1400원대의 높은 원화 환율이 이를 상쇄해 오히려 국내 밀가루 가격은 올랐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국제 밀 선물 가격은 1년 전보다 8.1% 하락했다. 반면 국내 밀가루 가격은 오히려 0.3% 상승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김밥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다. 서울 지역 김밥 한 줄 가격은 지난해 11월 기준 3700원으로, 최근 1년 새 5.7% 인상됐다.

이는 환율 상승으로 가공식품 부재료 가격이 오른 영향을 받았다. 수입산 어육을 주로 쓰는 맛살과 어묵 가격은 지난해 각각 5.9%, 2.9% 올랐고, 수입산 돼지고기를 주원료로 하는 햄 가격도 3.2% 상승해 3년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 대금을 치르기 위해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한 만큼 수입 물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 수입 물가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연속 상승해, 2021년 5~10월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장 기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에는 달러 기준 수입 물가는 하락해도 원화로 환산한 수입 물가는 오르는 엇갈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7~12월 달러 기준 수입 물가는 0.8% 하락했는데, 원화 기준 수입 물가는 6.5% 상승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작년 하반기 급등한 환율이 올해 상반기 수입 물가를 추가로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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