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의 발단은 남자 단식 세계랭킹 3위 안데르스 안톤센(덴마크)의 기권 선택에서 비롯됐다. 인도 현지 매체 ‘스포츠스타’는 안톤센이 뉴델리 대기질 문제를 이유로 인도오픈 출전을 포기했고, 이는 무려 3년 연속 이어지는 결정이라며 그 배경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안톤센은 자신의 SNS 스토리를 통해 뉴델리의 오염 수준이 심각하며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호흡하며 훈련하거나 경기를 진행할 환경이 아니라고 밝혔다. 더불어 올해 여름 같은 장소에서 예정된 세계선수권대회 때에는 공기 질이 개선되었길 바란다는 말도 함께 남기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드러냈다.
그러나 안톤센의 결정은 단순한 개인 선택이 아니라 국제 규정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파장이 더 커졌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단식 랭킹 상위 15위, 복식 상위 10위 선수들에게 월드투어 750, 1000 시리즈, 그리고 투어 파이널 출전 의무를 부과하고 있으며, 부상이나 의학적 예외 조항이 없는 불참 시 일반적인 기권 수수료보다 높은 벌금을 부과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안톤센은 대진 추첨 전에 불참 의사를 전했고 이에 따라 5000달러의 벌금을 지불해야 했으며, 사전에 면제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안톤센의 기권 발표가 덴마크 대표팀 내 또 다른 선수가 쏘아 올린 논란 바로 다음에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여자 국가대표 미아 블리치펠트는 1회전 이후 현지 인터뷰에서 인디라 간디 실내체육관의 위생 상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블리치펠트는 훈련 구역 바닥 먼지, 누적된 오염 흔적, 심지어 시설 내 새 배설물까지 언급하며 대회 장소가 선수 안전과 건강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지적은 단순 불편함을 넘어 ‘국제 대회 기준에 부합하느냐’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대회는 예정대로 진행 중이며, 코트에서는 치열한 승부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여자 단식에서는 한국의 안세영이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안세영은 32강에서 일본의 베테랑 오쿠하라 노조미를 2-0으로 제압하며 자신의 흐름을 이어갔고, 경기 운영과 집중력에서 여전히 수준 차이를 증명했다. 다만 외부 변수들이 대회 후반부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아직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관계자들 역시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선수 안전과 경기 질의 균형 문제는 이미 여러 종목에서 국제적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사안이며, 인도오픈이 해당 흐름 속에서 하나의 사례로 기록될 여지가 생기고 있다. 공기 오염과 실내 인프라, 위생 상태, 대회 규정, 벌금 제도 등 복합적인 쟁점들이 겹치며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일회성 문제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선수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배드민턴 국제 연맹이 향후 개최지 기준을 어느 방향으로 개편할지 또한 주목 대상이다.
이 모든 변수 속에서도 안세영은 여전히 성적이라는 본질만을 바라보며 코트에 서 있다. 환경 논쟁이 그녀의 리듬을 흔들지, 큰 문제 없이 지나갈지는 곧 이어질 경기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국제 배드민턴계 전체를 흔들고 있는 이 논쟁 속에서 인도오픈은 경기장 안팎에서 연일 뉴스의 중심에 서는 이례적인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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