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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힘 새 당명 뭐로 하든 본질은 ‘윤 어게인 당’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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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에서 한동훈 전 대표 제명 파동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열린 의총에서 발언한 의원 상당수가 “당원게시판 게시글이 한동훈이 제명될 정도의 죄냐”며 지도부를 성토했다고 한다. “지금은 우리가 누구를 단죄할 때가 아니라 스스로 속죄할 때”라는 발언도 나왔다. 당내 소장파 의원 23명은 “당의 통합에 역행한 반헌법적, 반민주적 행태”라는 성명을 냈고, 4선 이상 중진 10여명과 상임고문들도 장동혁 대표측에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초선에서 중진, 원로까지 대부분 반대한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한동훈 제명은 공멸”이라며 “왜 자멸의 길로 가나”라고 했다.

장 대표는 과거 최고위원 시절 “그 정도 (글)도 올릴 수 없다면 익명게시판을 뭐 하러 두는 거냐”며 한 전 대표를 옹호했었다. 그랬던 사람이 태도를 바꿔 한 전 대표를 제명한다고 한다. 논란이 커지자 장 대표는 한 전 대표에게 재심 청구 기회를 주겠다고 했지만 구색용일 뿐이다.

이날 장 대표는 갑자기 단식을 시작했다. 공천헌금·통일교 특검법을 관철한다는 명분에는 동의하는 국민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왜 지금인지엔 고개를 갸우뚱할 사람들이 더 많을 듯하다. 이미 한 전 대표 제명 파동이 커지자 국면 전환을 위해 단식을 시작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거 황교안 전 대표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소장파가 불출마를 요구하자 갑자기 공수처 반대 등을 주장하며 단식을 했었다. 국힘 내에선 장 대표 단식이 그 때를 연상시킨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한다.

지금 장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측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인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에 앉히고, 계엄을 ‘과천상륙작전’이라며 옹호한 최고위원에게 당 소통위원장을 맡겼다. 윤 전 대통령의 연설문 담당 비서관은 당 메시지실장으로, “12월 3일 우리는 깨어났다”고 주장한 사람은 미디어 대변인에 기용했다. 한 전 대표를 징계한 당 윤리위원장은 “개딸의 ‘이재명 사랑’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질투와 연동되어 있다”고 주장했던 사람이다. 장 대표가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유튜버들에 포획돼 있다는 얘기도 파다하다.

대표 주변을 보면 당이 국민의힘이 아니라 ‘윤어게인’ 모임처럼 보인다. 국힘이 새 당명을 공모한다고 한다. 당명을 무엇으로 바꾸든 그 본질은 ‘윤 어게인 당’일 것이다. 이 본질을 국민이 모를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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