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1 |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이 3년 만에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정부와 민간의 소비 지출이 경기 회복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독일 경제 성장의 핵심인 자동차·기계 등 제조업 부진이 여전해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지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15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통계청은 지난해 GDP(국내총생산)가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2년 이후 첫 연간 성장이다. 지난 2023년과 2024년 독일의 실질 GDP 증가율은 각각 -0.9%, -0.5%를 기록해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었다. 루트 브란트 연방통계청장은 "독일 경제가 2년간 침체 이후 성장세로 전환했다. 가계 소비와 정부 지출이 지난해 경제 성장세를 주도했다"면서도 "투자는 감소했고, 무역은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고 밝혔다.
브란트 청장은 "수출은 또다시 감소했다. 독일의 수출은 미국의 관세 인상, 유로화 강세,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 여러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투자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기계 및 장비와 건설 부문의 고정자본이 전년 대비 줄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제조업 생산량은 전년 대비 1.3% 줄어 3년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율도 -0.3%로, 3년 연속 부진했다. 건설업의 물가 조정 기준 총부가가치는 3.6% 감소했고, 파산 건수도 늘었다.
독일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추이, 검은색을 블룸버그 추정치 /사진·자료=블룸버그·독일 연방통계청 |
독일 경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에 큰 타격을 받아왔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국방력 강화와 노후 인프라 개선 등에 수백억 유로를 투입하겠다고 밝히면서 독일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자금 투입으로 이뤄진 경기 회복세는 지속되기 어렵다"고 경고한다.
독일상공회의소(DIHK)의 헬레나 멜니코프는 "(2025년 GDP 증가로) 독일 경제가 마침내 바닥을 찍었다는 '희미한' 희망은 보인다"라면서도 "하지만 진정한 경기 회복을 논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해 3월 기본법을 개정해 인프라 투자와 기후 대응에 사용할 '특별기금' 5000억유로(약 853조5800억원)를 조성하고 12년간 나눠 쓰기로 했다. 국방비는 사실상 무제한으로 풀었다. 하지만 경기부양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독일 경제가 정부의 돈 풀기 효과로 1% 안팎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마르틴 애드머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독일 경제의 성장률은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출 확대에 힘입어 0.8%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업 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상태"라고 짚었다. 이어 "올해 초 부진한 출발이 예상된다"며 "재정 부양 효과가 예상보다 작거나 경제에 반영되는 속도가 느릴 경우 (경기) 하방 위협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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