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X한국대학축구연맹 프레스센터=김천, 윤현경 기자/이성필 기자] "한 골을 막고 나니까 한 골 더 막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제가 한 골을 더 막아야 필드플레이어들의 부담이 줄어들 거로 생각했다."
15일 오후 경북 김천의 김천대학교에서 열린 ‘제22회 1, 2학년 대학축구대회’ 20강전, 대구 수성대는 예원예술대와 90분 동안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하며 극적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실 이날 경기를 앞둔 수성대 선수들의 마음 한구석에는 짙은 아쉬움이 깔려 있었다. 앞서 같은 구장에서 열린 오후 12시 30분 경기(단국대-김천대)에는 수많은 K리그1, 2 구단 스카우트가 몰려 관전했다. 지난해 4관왕을 해낸 단국대 대한 관심이었다.
그러나, 경기 후 썰물처럼 사라졌고 수성대 선수들은 "우리 경기 때는 다 가실 것 같다"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장 밖 관중석의 썰렁한 관심과 달리 안은 치열했다.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내준 수성대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2-1 역전에 성공하며 16강행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후반에만 2골을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했고, 대회 규정에 따라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 직행했다. 이번 대회는 20강부터 4강까지는 90분 내 승부를 내지 못하면 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하고 결승에서는 연장전 후 승부차기를 한다.
누가 잔인한 11m 룰렛인 승부차기에서 잘 막느냐가 중요했다. 수성대 골키퍼 김회현은 예원예대의 슛을 완벽하게 막으며 기세를 가져왔다. 동료들이 모두 성공하며 수성대가 16강행에 성공했다.
김회현은 "승부차기는 변수가 많아 매 순간 긴장을 놓지 않으려 했다"라며 "제가 막으면 동료들이 더 편하게 찰 수 있을 것 같아 한 골 한 골에 집중했다"라는 소감을 내놓았다.
환상적인 선방 뒤에는 감독, 코치진과 깊은 신뢰가 있었다. 특히 수성대 전원근 감독은 김회현의 중학교 시절 스승이다. 김회현은 "성인이 된 후 다시 손을 내밀어 주신 스승님께 꼭 보답하고 싶었다"라며 "감독님과 코치님이 평소에도 편하게 소통해 주시고, 승부차기 전에도 '네가 해낼 것'이라고 믿어주신 덕분에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스위퍼 키퍼로서의 역량도 돋보였다. 김회현은 "기본에 충실해지려 한다. 신장이 작다는 단점이 보이지 않도록 빌드업과 수비 뒷공간 커버 등, 활동량에서 강점을 보여줄 것"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패스 플레이로 전개하는 것이 수성대 축구의 매력"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런 자신감에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다. 같은 제주 중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함께 올라온 동료 박재민과 그의 고향 친구들이다. 김회현은 "서로 의지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매번 경기를 지켜보고 조언해 주는 친구들 덕분에 마음이 편하고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라며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올해로 창단 10년 차를 맞이한 수성대다. 김회현은 "과거의 아쉬운 결과를 뒤로하고 올해부터는 사소한 것부터 새롭게 시작해 수성대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싶다"라며 "목표는 항상 우승이다, 우리 학교를 더 유명하게 만들고, 저를 믿어주신 감독님께 꼭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라는 당찬 각오를 남겼다.
선수들이 느꼈던 잠깐의 씁쓸함은 16강 진출이라는 결과 앞에서 더 큰 동기부여가 됐다. 수성대의 반란은 이제 시작이다.
(한국대학축구연맹 프레스센터 3기 윤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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