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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자원봉사센터에 온 ‘청송 사과 한 상자’…선한 마음은 돌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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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 농민 이성규씨가 최근 충남 태안군자원봉사센터에 보내온 사과와 손편지. 태안군 제공

경북 청송 농민 이성규씨가 최근 충남 태안군자원봉사센터에 보내온 사과와 손편지. 태안군 제공


“사과가 달고 상큼해요. 감동이에요.”



요즘 충남 태안군자원봉사센터(taeanvol.com)를 찾는 이들은 열이면 열 모두 성혜경 사무국장이 깎아 내놓는 사과를 맛보고 활짝 웃는다. 이 사과는 전국 사과 주산지로 꼽히는 경북 청송군에서 농민 이성규씨가 기른 것이다. 그는 최근 44개들이 사과 한 상자와 손편지를 태안군자원봉사센터로 보내왔다. 색깔이 곱지 않고 다친 흔적이 역력한 이 사과가 감동을 주는 것은 이씨의 ‘고마움’이 고스란히 담긴 선물이기 때문이다.



이성규 농민은 손편지에서 지난해 산불 당시 도움을 준 태안군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태안군 제공

이성규 농민은 손편지에서 지난해 산불 당시 도움을 준 태안군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태안군 제공


이씨는 손편지에서 청송군 진보면 신촌1리 뱀밭골에 사는데, 지난 4월 경북 일대를 휩쓴 산불로 집과 과수원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모든 걸 잃고 절망 속에 빠져 있을 때 그멀리 충남에서 한걸음에 달려오셔서 헌신적으로 위로해주신 (태안군)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늦게나마 감사드린다. 덕분에 용기를 얻어 조금의 결실을 거두었다’고 썼다. 이어 그는 ‘한분 한분 찾아뵙고 인사를 올리는 게 도리인데 그렇지 못해 죄송하다. 화마가 스쳐 간 농장에서 수확한 과일을 조금 보내드리니 맛있게 드시라’며 ‘자원봉사자분들이 베푼 은혜는 목숨을 다하는 날까지 고이 간직하겠다’고 인사했다.



태안군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들은 이씨의 사과를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고봉화씨는 “지난해 4월 경북 산불이 어마어마했다. 급식봉사를 하기로 하고 밥차에 시장을 봐 재료를 다듬어 싣고 4월3일 5시간여를 달려 진보면에 도착했다”며 “자원봉사자 22명이 3일 동안 끼니마다 300명분을 준비해 드렸다. 일부 봉사자들은 10일까지 현장에 남아서 급식봉사를 계속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 큰 산불로 피해를 입은 경북 청송군 진보면에서 봉사 활동을 펼친 태안군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들. 태안군 제공

지난해 4월 큰 산불로 피해를 입은 경북 청송군 진보면에서 봉사 활동을 펼친 태안군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들. 태안군 제공


태안군민이 자원봉사에 진심인 것은 2007년 12월 태안원유유출사고 당시 전 국민 123만명이 태안에서 펼친 숭고한 자원봉사의 힘을 경험한 데 따른 것이다.



성혜경 태안군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은 “태안은 지난해 산불뿐 아니라 2017년 포항 지진 때도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청송군은 지난해 8월 태안이 집중폭우 피해를 입자 성금을 보내 주셔서 선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군민들은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과를 보내 격려와 용기를 더해 주신 이성규 농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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