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젤렌스키 때리기'로 미국의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안 논의에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다음 주 스위스 다보스 포럼 만남을 앞두고 미국의 안전 보장이 반영된 종전안의 진전을 기대한 우크라이나로서는 다급한 처지가 됐다.
◇ 젤렌스키 '안전보장' 촉구하자 트럼프 "젤렌스키가 걸림돌"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종전의 걸림돌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지목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상반된 평가를 했다.
푸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던 최근까지 입장이 반전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푸틴 대통령이 "너무 많은 사람을 죽인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달 푸틴 대통령이 주장한 '우크라이나 관저 공격설'도 사실상 부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태도를 정반대로 바꾼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거듭 촉구한 미국의 안전보장안과 관련된 이견이 직간접적인 원인이 됐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밤 SNS에 "미국과의 안전 보장, 경제협정, 정치적 문서와 관련된 작업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라며 "미국이 적극적으로 이런 작업을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미국에 말이 아닌 '행동'을 촉구한 셈이다.
그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안이 모두 준비됐고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만 남았다며 미국의 결단을 거듭 압박하기도 했다.
이런 젤렌스키 대통령의 절실함과 유럽 동맹국들의 안전 보장 약속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확답을 주지 않고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의지의연합' 우크라 동맹국 회의에 참석한 주요국 정상들 |
◇ 안전보장안보다 '경제 재건안'에 무게 실릴 듯
영국·프랑스·우크라이나 정상은 지난 6일 동맹국 연합체인 '의지의 연합' 회의에서 다국적군 배치 등 안전 보장 계획에 합의했지만 미국의 구체적인 지원안은 빠졌다.
미국 측은 의지의 연합 안전보장안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는 데 그쳤다. 의지의 연합 합의가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결국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주 백악관을 찾아 안전보장안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지만 유럽의 조언으로 전후 경제 재건안을 우선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해진다.
미국이 러시아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안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디음 주 다보스 포럼을 계기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만남에서 전후 경제 재건안에 대한 논의가 우선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러시아의 후방 에너지 시설 집중 타격으로 주민들의 불안과 생활고가 커진 터라 미국의 안전 보장이 절실한 젤렌스키 대통령으로선 다급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합의를 체결할 예정"이라며 "안전보장 방안을 담은 평화안까지 합의될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망했다.
안전보장안과 달리 우크라이나 재정 지원 논의는 이미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급과 회담을 위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IMF의 우크라이나 금융지원 세부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IMF는 작년 11월 우크라이나에 향후 4년간 82억 달러(12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하기로 예비적 합의를 맺었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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