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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장관 ‘구두개입’ 지원에도 환율 불안…정부, 추가 조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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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온갖 대책에도 환율 상승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미국 재무장관까지 환율 방어 지원에 나섰다. 미 재무장관이 우리나라의 환율 상황에 구두 개입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급격한 원-달러 환율 상승이 대미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발언 뒤 급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개인 투자자의 달러 매수로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정부는 자본이동 관리 등 거시건전성 강화 조처를 추가로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4일(현지시각) 엑스에 글을 올려 “원화 가치 하락은 한국의 견고한 펀더멘털(경제 기초여건)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장관이 한국 환율을 놓고 개인 에스엔에스(SNS)에서 의견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 재무부도 보도자료를 내어 “베선트 장관은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으며,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는 핵심 산업 분야에서의 한국의 우수한 성과가 한국을 미국의 아시아 내 핵심 파트너로 만든다고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환율 조작국’ 지정 등 교역 상대국의 인위적인 통화 가치 조정을 감시해왔던 미 재무부가, 오히려 상대국 통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구두 개입’에 나선 셈이다.



여기엔 3500억달러에 이르는 대미 투자라는 이해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지영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은 15일 브리핑에서 “저희가 미국 재무부에 얘기한 부분은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연 최대 200억달러의) 대미 투자를 이행하는 데 많은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 외환시장 상황에 대해 실무자 간 교감이 있었고 한-미 간 공통된 메시지가 필요하단 공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장관의 엑스 갈무리.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장관의 엑스 갈무리.


베선트 장관의 발언 뒤인 15일 새벽 2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야간 종가 대비 9.7원 내린 1464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오전 9시 국내 외환시장이 열리자 달러 저가 매수 기회로 본 내국인의 수요로 인해 다시 올라 한때 147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최 관리관은 “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증권사의 해외 투자를 중심으로 아주 많은 달러 매수 수요가 발생했다. 외국인은 한국의 펀더멘털과 현재 환율 수준이 괴리되어 있다는 베선트 장관의 평가에 공감하지만, 내국인은 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관리관은 “국내 가수요가 지금 상황을 만드는 악순환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자본이동을 관리하는 ‘거시건전성 조치’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부는 글로벌 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을 억제하기 위해 은행 등 금융기관에 외화 부채 부담금을 부과하는 등 ‘거시건전성 3종 세트’ 규제를 마련한 바 있다. 다만 최 관리관은 “당시는 원화가 강했던 때여서 지금은 새로운 걸 디자인해야 한다”고 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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