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호령(왼쪽)과 오선우. 스포츠조선DB |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지난해 난세의 영웅이었던 김호령과 오선우에게 따뜻한 겨울을 선물했다. 예비 FA인 김호령은 특히 더 공격적으로 방어에 나섰다.
KIA는 15일 '2026년 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48명과 계약을 마무리했다. 재계약 대상 중 인상된 선수는 25명이며 동결 7명, 삭감 16명'이라고 발표했다.
동결 및 삭감이 대상자의 절반 가까이 된다. 지난해 정규시즌 8위에 그친 것을 반영해 칼바람이 불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정규시즌 MVP였던 김도영은 지난해 부상으로 30경기밖에 뛰지 못해 연봉 5억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연봉이 반토막 났다. 팀 내에서 삭감액이 가장 크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김호령은 대우를 톡톡히 받았다. 지난해 연봉 8000만원에서 212.5%가 오른 2억5000만원에 사인했다. 야수 비FA 재계약 대상자(외국인 선수 제외) 가운데 최고 연봉자가 됐다.
김호령은 2015년 KIA에 입단해 데뷔 12년 만에 처음으로 억대 연봉을 받았다. KIA는 화끈하게 2억원을 훌쩍 넘는 연봉을 약속했다. 지난해 주전 중견수로 낙점했던 최원준(현 KT 위즈)이 흔들려 센터라인이 무너졌을 때 김호령이 1군에 합류해 안정적인 수비로 버텨준 공을 인정했다.
김호령은 그동안 주전 도약의 걸림돌이 됐던 타격에서도 눈부신 발전을 보여줬다. 105경기에서 타율 2할8푼3리(332타수 94안타), 6홈런, 39타점, OPS 0.793을 기록했다. 타율은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김호령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KIA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예비 FA의 연봉을 대폭 인상해 공격적으로 방어하는 전략을 썼다. 유격수 박찬호(현 두산 베어스), 외야수 최원준, 투수 조상우가 대상자였다.
2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2사 만루 KIA 김호령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29/ |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경기. 7회초 KIA 오선우가 솔로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오선우.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22/ |
KIA는 박찬호는 2024년 연봉 3억원에서 1억5000만원 인상된 4억5000만원, 최원준은 2억2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 인상된 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조상우는 기존 연봉 3억4000만원에서 6000만원 인상된 4억원을 안겼다. 세 선수 모두 FA A등급을 받았다. 비록 박찬호와 최원준은 이적했지만, 현재 FA 미계약자로 남아 있는 조상우를 묶는 효과는 봤다.
지난해 부상병동 KIA를 살린 또 다른 일등공신인 오선우 역시 연봉이 큰 폭으로 인상됐다. 오선우는 지난해 연봉 3400만원에서 8600만원 오른 1억2000만원을 받는다. 역시나 생애 첫 억대 연봉이다. 2019년 KIA에 입단한 지 8년 만에 이룬 성과다.
오선우는 지난해 1루수와 외야수를 오가며 팀에 생긴 큰 구멍을 잘 메웠다. 나성범, 김도영, 김선빈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최원준과 이우성(현 NC 다이노스)이 부진할 때 오선우가 1군에 등장해 급한 불을 꺼줬다.
오선우는 지난해 124경기, 타율 2할6푼5리(437타수 116안타), 18홈런, 56타점, OPS 0.755를 기록하며 주전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는 주전 1루수로 완벽히 자리를 잡기 위해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착실히 1루 수비 훈련을 해왔다. 본인과 구단의 바람대로 주전 1루수로 자리를 잡아 준다면, 내년에는 더 따뜻한 겨울을 보낼 전망이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