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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 동남아 거점 증설···中 저가공세에 '맞불'

서울경제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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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생산능력 확충 로드맵
필리핀서 연간 '10척 건조' 전망
베트남도 16척→25척 대폭 확대
작년 12월 설립 싱가포르법인 주도
군함 부문 목표치 30억弗로 상향



HD한국조선해양이 동남아 거점인 베트남과 필리핀 조선소의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원가 절감에 유리한 동남아 조선소에서 벌크선·탱커와 같은 저부가 선박 생산을 늘려 중국 조선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전날 열린 기관투자가 대상 경영진 간담회에서 싱가포르 법인을 중심으로 한 베트남·필리핀 조선소 생산능력 확충 방안을 공개했다. 우선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건조 중인 중대형급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제작해 인도한 후 본격적인 수주전에 나설 계획이다. 연간 10척 이상의 건조를 목표로 하며 이에 맞는 생산능력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상혁 HD한국조선해양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3월 중 건조 선박이 도크에 안착할 예정으로 11만 5000DWT(재화중량톤수) 10척까지 수주와 생산능력을 확충할 것”이라며 “직원도 3000명에서 5000명으로 확대하고 추후 방산이나 상선 도크로 활용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조선소도 연간 생산능력을 16척에서 25척까지 대폭 늘린다. 지금까지 업계에서는 20척 정도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뛰어넘는 규모로 HD한국조선해양은 추가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지난해 12월 2900억 원에 인수한 HD현대에코비나를 통해서 조선 생산을 측면지원할 방침이다. 인수 초기 HD현대에코비나를 통해 크레인과 연료 탱크 등 기자재를 공급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선박 블록 건조까지 투자를 진행해 동남아 조선소를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동남아 생산거점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것은 중국 조선소의 저가공세에 앞으로는 국내와 해외이 이원화 생산체계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 시장에서는 한국이 80% 이상의 점유율을 갖고 있지만 탱커와 벌크, 컨테이너선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 중국에게 시장을 내준 지 오래다. 최신 생산설비를 갖춘 한국 조선소에서는 LNG 운반선과 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을 만들어 초격차를 유지하고 상대적으로 인건비 등 생산비용이 저렴한 동남아에서는 저부가 선박을 공격적으로 수주해 중국과의 격차를 따라잡겠다는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동남아 투자의 선봉장은 최근 설립한 싱가포르 법인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와의 합병을 결정하면서 동남아 사업 관리를 위해 싱가포르 투자 법인을 신설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법인 설립을 마쳤으며 현재 자본금 8000억 원을 통해 동남아 투자를 적극적으로 주도해나가고 있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군함 부문의 수주 목표액을 30억 달러로 설정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수주액 8억 2000만 달러의 3.7배에 달하는 공격적인 목표치다. HD현대중공업은 캐나다·페루 잠수함 사업, 태국·필리핀·사우디아라비아 수상함 프로젝트 수주를 노리고 있으며 쇄빙선 시장 진출도 수주 목표에 포함시켰다.

아울러 미국 조선 업체인 헌팅턴 잉걸스와의 미국 군함 수주 프로젝트도 순항 중이라고 강조했다. 정우만 HD현대중공업 특수선기획·지원부문장(상무)은 “헌팅턴 잉걸스가 미국 차세대 호위함 사업의 제1야드로 선정됐다”며 “미국 내 제2야드를 선정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 헌팅턴 잉걸스와 미국 내 추가 야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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