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가운데)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
한국은행이 다섯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인하 사이클을 사실상 중단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원-달러 환율 급등세에 시중의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5일 올해 첫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금융 안정 측면의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동결 배경을 밝혔다. 한은은 2024년 10월부터 통화정책 방향을 완화(금리 인하) 기조로 전환해, 지난해 5월까지 모두 네차례(1.00%포인트) 금리를 내렸는데, 하반기 7·8·10·11월에 이어 올해 1월까지 다섯차례 연속해서 금리를 묶었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성장세 회복을 지원해 나가되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금융 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까지 줄곧 의결문에 담겨온 ‘금리 인하’ 문구를 삭제했다. 직전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기조’를 ‘가능성’으로 낮췄는데, 이번엔 아예 빼버렸다. 통화정책 방향을 당장 긴축(금리 인상)으로 전환하는 건 아니지만, 금리 인하 기조는 사실상 중단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올해 내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이번 금리 기조 전환에는 환율 상승 기대를 잡기 위한 목적도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의 기준금리가 3년4개월째 미국보다 낮은 상황을 고환율의 원인 하나로 지적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설명회에서 “환율이 지난 연말 40원 이상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1400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높아져 상당한 경계감을 유지해야 한다”며 “환율이 (금리 동결과 의결문 변화의) 중요한 이유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7.8원 내린 1469.7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미국 재무장관의 구두 개입성 발언으로 13.50원 급락한 야간거래 종가(1464.00원)보단 5.7원 올랐다.
최지영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이날 브리핑을 열어 현재 환율 수준에 대해 “(환율 상승에 대한) 강한 믿음이 행동으로 옮겨져 환율을 끌어올리는 자기실현적 상황”이라며 “일각에선 자본통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거시건전성 차원의 조치를 검토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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