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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재외한국학교 교원 부족에 허덕… 파견 선생님 더 늘려야"

파이낸셜뉴스 김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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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석 베트남 하노이한국국제학교 이사장
최근 탈중국 여파로 학생수 급증
과밀학급·인력 태부족 문제 심각
입학·수업료만으론 해결 어려워
교원 파견 늘려 교육의 질 높여야


민경석 베트남 하노이한국국제학교 이사장. 하노이한국국제학교 제공

민경석 베트남 하노이한국국제학교 이사장. 하노이한국국제학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 "적어도 한국에 있는 공립학교 수준은 돼야 합니다. 그래야 해외에 있어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헌법이 보장한 교육을 받는 거니까요."

전 세계 재외한국학교 가운데 학생 수 기준 최대 규모인 베트남 하노이한국국제학교를 이끄는 민경석 이사장(사진)은 "대다수의 학생이 졸업 후 한국 대학에 진학하고 한국에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간다"면서 "재외한국학교는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고 지난해 12월 29일 진행된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하노이한국국제학교에는 현재 초·중·고 65개 학급, 223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교직원은 181명에 달한다. 사드 여파로 탈중국의 대안지로 베트남이 각광을 받으면서 급격히 몸집이 커졌다. 그러나 학생 수에 걸맞은 지원은 부족해 △시설 노후화 △과밀학급 △교원 부족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재외한국학교에 대한 지원은 교육부에서 인건비, 운영비의 일부를 지원해주고 대부분은 입학금과 수업료로 운영되는 구조다. 2025학년도 학교 세입 규모는 약 190억원이다. 그러나 전체 세출의 약 70%가 경직성 경비인 인건비로 사용되고, 수익자부담경비를 제외하면 인건비 비중은 86%에 달한다. 민 이사장은 "교육 기자재나 프로그램, 학생 복지에 직접 투입되는 예산을 늘리기 어렵고, 시설 유지·보수 비용은 매년 증가하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하노이한국학교의 본관과 주요 시설은 2012년 준공돼 이미 노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교실 에어컨 고장, 실내체육관 누수 등은 일상적인 문제가 됐다. 학급당 학생 수는 35명 안팎으로, 한국 공립학교 평균(20명 내외)과 큰 차이가 난다. 학생 1인 1기기 환경 역시 아직 갖추기 어렵다.

교원 수급 불안정성으로 인한 교육의 질 하락도 우려되고 있다. 현재 교육부 파견 교사는 교장 1명이 유일하다. 이외 한국인 교직원은 모두 한국에서는 고용휴직 상태다. 민 이사장은 "파견 교사는 국내 급여와 복지, 승진 가산점을 그대로 받는데 이외 교직원들은 휴직 상태라 돌아가면 오히려 경력이 불리해진다"면서 "이 구조가 우수교사 유치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일본학교를 비롯한 많은 하노이 내 국제학교들이 자국 학교 교사를 대거 파견 형태로 운영하며 30~50%의 재정지원을 하는 것과 대비된다.


학생 구성의 변화도 하노이한국국제학교의 도전과제다. 한베 가정 증가로 현재 다문화가정 학생은 전체 학생 수의 26.2%, 초등부에서는 38%를 넘는다. 민 이사장은 "다문화가정 학생이든 한국 가정 학생이든 한국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인재를 양성한다는 원칙은 같다"고 강조했다. 다만 저학년을 중심으로 한국어 능력이 충분하지 않아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고, 이는 학습권뿐 아니라 또래 관계와 학교 적응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 제고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학교는 수준별 국어 수업과 방과후 한국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민 이사장은 "장기적으로 유치원 과정 등을 신설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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