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활용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학가에서 인문·사회 등 전 분야에 AI를 결합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AI 전공 과정을 개설하거나 인문학과 AI를 접목한 교과목을 확대하는 등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027학년도 첨단 분야 학생 정원 증원 신청안’에 따르면 서울대는 학부대학에 정원 100명 규모의 융합AI광역 모집 단위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학부생이 1년간 기초 AI 역량을 쌓은 뒤 전공을 선택하도록 해 다양한 학문과 AI를 결합하겠다는 구상이다. 해당 신청안은 이달 중 교육부에 제출돼 심의를 거칠 예정이다.
지난해 출범한 서울대 학부대학은 기존 자유전공학부를 확대·개편한 단과대로 ‘자유전공학부’와 ‘광역’으로 나뉜다. 광역은 자유전공학부와 달리 2학년부터 학생이 선택한 전공으로 소속이 변경된다. 교육부가 신설을 허가할 경우 내년부터는 일반 ‘광역’ 모집에 ‘융합AI광역’이 추가되는 것이다. 현재 서울대에는 연합전공으로 운영되는 AI 과정(학부대학)과 협동과정 인공지능전공(대학원) 외에 별도의 AI 전공은 설치돼 있지 않다.
이번 모집 단위 신설은 AI와 타 분야의 결합을 의미하는 ‘AI+X’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AI라고 하면 주로 대규모언어모델(LLM)이나 머신러닝을 떠올리지만 융합AI광역은 AI를 기반으로 전공 지식을 확장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AI 성능을 개선하는 것이 아닌 AI를 사회 구석구석에 활용하는 학생들을 길러내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융합AI광역으로 입학하는 학생들은 1학년 때 기초 AI 강의를 수강한 뒤 2학년부터 공학이나 자연과학은 물론 인문학·사회과학 등 원하는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대학에서도 학문 간 경계를 허무는 AI 융합 교육이 활발히 이뤄지는 분위기다. 단국대는 지난해부터 17개 단과대에 AI 전공 교수를 배치하고 필수 AI 강의를 도입했다. △경영·경제 분야 AI 활용 입문 △AI를 활용한 스포츠 코칭 등 각 단과대 특성에 맞는 교과목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성균관대 역시 2022년부터 문과대·사범대 등 비이공계 단과대가 참여하는 ‘AI+X 마이크로디그리’를 시행하고 있다. AI경제학·AI예술과 같은 융합 과정을 개설해 일정 학점 이상을 이수한 학생에게는 인증서를 발급하는 식이다.
해외에서는 AI+X를 위한 연구센터까지 등장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는 ‘AI for X’ 센터에서 금융·사회과학·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적용하는 방법론을 연구하고 있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교육과정에서 한글을 필수로 배우듯 컴퓨팅이나 AI 개념을 모른 채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AI 교육 대상을 넓히려는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유나 기자 me@sedaily.com박민주 기자 mj@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