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사단법인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회장 이정현, 이하 ‘음실련’)는 2025년 4월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관하는 국가 R&D과제에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하면서 “AI 음악 확산 속에서 실연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 제도적기술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문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하는 4개년(2025~2028) 신기술 융합 저작권 기술개발 사업으로, ‘AI 생성 및 딥페이크 음악의 저작권 검증을 위한 핵심 기술 개발’을 주요 목표로 한다. 음실련은 한국저작권위원회, 마크애니, 오드아이 그리고 위탁연구개발기관인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AI 및 딥페이크 음악의 무단 저작권 사용과 권리 침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섰다.
딥페이크 음악(Deepfake Music)은 AI 기술을 이용해 기존 가수의 목소리나 노래 멜로디를 변형해 마치 원곡의 가수가 부른 것처럼 생성된 음악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몇 년 전 SNS에서 화제가 된 가수 아이유 버전의 비비 노래 ‘밤양갱’이나 임재범 버전의 뉴진스 노래 ‘하입보이’ 등이 있다.
음실련 전문경영인인 김승민 전무이사는 “AI 기술의 확산으로 가창 실연자의 동의 없이 생성된 AI 음악과 딥페이크 음원이 범람하면서, 실연자의 음성권과 퍼블리시티권 침해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라며 “음실련은 AI·딥페이크 기술이 적용된 환경에서도 실연자들이 권리를 보호받으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실련은 2025년도 1차 연구에서 가수의 음원 식별을 위한 보컬 특징 데이터베이스(DB)와 실연자 가창 데이터를 구축하며 기술 개발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AI·딥페이크 탐지 기술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제공 동의 절차를 마련하고, 다양한 장르와 연령의 실연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법적·윤리적 검토와 동의 절차를 강화해 실연자의 목소리가 무단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 이후 연구 기간 동안, 음실련은 AI 기술개발에 필요한 라이선스 확보를 비롯하여, 음악 저작권 검증 기술의 정확도와 완성도를 높이는 기술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본 연구에서는 오디오 워터마킹 기반의 권리정보 삽입 기술과 딥페이크 음악 자동 탐지 시스템을 개발해 실연자의 목소리 도용 및 무단 변형을 감지하고, 권리 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될 전망이다. 이는 AI 딥페이크 음악 시대에 실연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AI 이용에 동의한 실연자에게는 투명한 정산 및 분배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故김광석 버전의 자우림 노래 ‘스물다섯’을 AI 로 재현해 화제가 된 사례나 최근 듀스의 멤버 故 김성재의 목소리를 AI기술로 복원해 출시한 신곡 ‘라이즈’는 AI 기술이 음악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이현도가 故 김성재를 기리며 제작한 헌정곡은 음악 저작인접권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제시해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AI 음성 모델이 실연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되면, 합법적인 생성형 음악 제작 및 유통 과정에서 실연자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음악 생태계 조성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음실련은 앞으로도 급변하는 AI시대에 위협받고 있는 음악실연자의 권리 보호를 위한 문화체육관광 연구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음실련 사업팀 박근익 팀장은 “AI 음원 생성과 딥페이크 커버 곡이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가창 실연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기술적·제도적 기반의 마련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회원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번 기술 개발이 AI 시대에 실연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공정한 음악 생태계 구축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988년에 설립된 음실련은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보상금 수령 단체로서 대중음악·국악·클래식 전 분야 실연자의 저작인접권료를 징수·분배하고 있다. 또한, 미분배보상금 공익목적사업과 각종 지원 사업을 통해 실연자 권익 증진에 힘써 왔으며, 무입회비 제도 개선 및 다양한 복지 혜택 제공 등 안정적인 창작 활동 환경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AI로 인한 기술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1년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공지능학습용데이터 구축사업’에 참여했고, 당시 가창실연자들과 구축한 다음색 가이드 보컬데이터는 국가 AI개발 지원플랫폼인 ‘AI허브’에 공개돼 국가의 AI인프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cykim@osen.co.kr
[사진] 음실련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