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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심판론 덮친 美 선거판[트럼프 2기 2년차]

파이낸셜뉴스 이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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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양당, 핵심의제 대신 이념 대결
생활비 이슈가 표심 흔드는 시대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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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우선주의·정치적 올바름 등 쟁점서 밀려나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올해 미국 중간선거의 핵심 쟁점은 정치적 올바름이나 이민정책 등 '미국 우선주의' 의제보다 '생활비 부담(Affordability)'과 '물가안정'이 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강하게 나오고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지만, 서민의 체감경기는 오히려 식어가는 '괴리'가 선거판을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정치 전문매체인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올해 중간선거의 핵심 쟁점은 "가격(price)"이라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은 우리나라가 성공하고 있느냐 여부, 즉 가격 책정(물가정책)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그것을 낮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정면 대응에 나섰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미국 국민들은 공화당의 물가인하 실패에 진절머리가 났다"며 "민주당은 공세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물가인하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을 위해 싸우고 공화당의 물가폭등 정책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부터 K자형 경제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커졌다. 부유층은 더욱 여유로워지는 반면 서민층은 물가·주거비·의료비 부담에 눌리며 양극화가 다시 뚜렷해지고 있다는 경고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 노동자 가운데 임금 상위 25% 그룹의 임금은 최근 1년 기준 연 4.6% 상승했다. 반면 임금 하위 25% 그룹의 임금 상승률은 연 3.6%에 그쳤다. 특히 하위 25% 근로자의 임금 상승 속도는 2022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둔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임금 상승의 과실이 다시 상단으로 쏠리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자산 격차는 더 노골적이다. 연방준비제도(Fed) 통계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지난 5년간 약 86%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그 상승의 수혜는 특정 계층에 집중돼 있다.


소비에서도 양극화는 더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다. 소득 상위 10% 계층은 2025년 2·4분기 전체 소비지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는 1990년대 약 40%에서 급격히 확대된 수치다.

생활비 위기 개선이 뉴욕시장 선거 승패 갈라
이 같은 경제 상황은 지난해 지역선거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 사례가 뉴욕시장 선거다. 정치경력이 전무한 민주당의 조란 맘다니 뉴욕주 하원의원은 생활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며 거물 정치인을 꺾고 뉴욕시장에 당선됐다.

뉴저지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였던 마이키 셰릴이 전기료 등 각종 공공요금 동결과 처방약 가격 인하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승리를 거뒀다. 이들 선거는 '이념 대결'보다 살림살이(생활비) 이슈가 표심을 흔드는 시대가 본격화했음을 보여준 상징적 장면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생활비 상승의 책임이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맞불을 놨다. 공화당은 "인플레이션의 씨앗은 바이든 정부가 뿌렸고, 지금 정부는 이를 낮추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프레임으로 역공을 펼치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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