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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애들이 매일 4000개 만들어···비싸도 못 사서 난리던 '라부부' 알고 보니

서울경제 남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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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완구 회사 팝마트가 출시해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끈 인형인 라부부의 생산 과정에서 노동 착취가 이뤄지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간) 노동인권단체인 중국노동감시가 공개한 ‘라부부, 언박스드: 세계적 완구 열풍 뒤에 숨은 노동의 이면’ 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라부부 생산 과정에서 미성년자 불법 고용, 불투명한 계약 관행, 불법적 초과근무 등 노동권 침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장시성에 있는 공장은 노동자들에게 백지 근로계약서에 서명하도록 강요하고, 중국 법에서 요구하는 청소년 노동자 보호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채 16~17살을 고용했으며, 안전 교육도 미흡해 노동권을 침해한 거로 확인됐다.

특히 16~18살 사이 미성년 노동자들에게 성인들과 동일한 작업량, 생산 목표를 할당해 업무에 배치했는데 라부부가 인기를 끌면서 최대 30명으로 구성된 팀은 하루 최소 4000개의 라부부를 만들어야 했다. 또 노동자의 초과근무 시간은 월 평균 100시간을 넘었고 성수기에는 145시간에 달한 사례도 확인됐다.

이러한 근로계약 체결에 있어서 사측은 노동자들에게 이름과 연락처 등 기본적인 개인정보만 작성하도록 한 뒤 계약 기간과 업무 내용, 임금과 휴식, 사회보험 등 핵심 근로조건이 공란인 상태의 계약서에 서명하도록 요구했다. 계약서 작성에 허용된 시간은 5분 이내였으며, 세부 조항을 읽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라부부는 팝마트의 대표 캐릭터로 키링 박스를 열기 전까지 어떤 피규어가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랜덤박스' 방식 판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문화가 맞물리며 단기간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블랙핑크 리사·로제, 팝스타 리한나 등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가 해당 캐릭터의 키링과 피규어를 착용하거나 소장 인증을 올리면서 수요가 급격히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한정판 제품은 리셀 시장에서 수십 배 가격에 거래되며 투기적 수요까지 형성됐다. 중국 현지에서는 인간 크기 라부부 피규어가 경매에서 수억 원대에 낙찰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열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공식 판매처인 팝마트코리아 홈페이지에서도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에는 제품이 입고와 동시에 품절이 반복됐던 것과 달리 현재는 주요 상품을 비교적 수월하게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라부부 인기 하락의 배경으로 SNS 기반 유행 상품의 구조적 한계를 꼽는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에서 바이럴을 타고 단기간에 관심이 집중된 만큼 관련 콘텐츠 노출이 잦아지며 소비자 피로도가 누적됐다는 분석이다.


남윤정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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