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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나선 삼성전자… 산업용 로봇으로 사업 재편

파이낸셜뉴스 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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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로봇 '볼리' 상용화 중단
일반 소비자향 출시 사실상 접어
산업용 중심 데이터 축적 우선
단계적 B2C 확대 전략으로 선회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 재편에 따라, 인공지능(AI) 집사로봇 볼리 상용화가 사실상 중단 수순에 돌입했다. 조직과 인력도 재배치된 상태다. 대신, 산업용 로봇 분야는 인력과 조직 확장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단기간 수익성과 기술 축적이 가능한 산업용 로봇을 우선 축으로 삼아, 로봇 사업 전반의 방향성을 재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가정용 로봇 볼리 조직 축소

15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일반 소비자향 볼리 출시를 사실상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볼리를 담당하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 내 관련 조직은 축소됐고, 개발 인력 또한 생활가전(DA)사업부 등으로 전환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볼리는 바퀴를 이용해 집안을 자율주행하며 사용자 편의 돕는 기능을 갖춘 집사 로봇으로 관심을 모았다. 2020년 첫 공개된 후 CES 2025에서 삼성전자는 AI 홈을 강조하며 같은 해 볼리의 상반기 정식 출시를 예고했다. 당시 구글 클라우드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했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공개됐다. 최근 국내 로봇 가전 가운데 최초로 개인정보보호 인증을 획득하는 등 상용화 기반을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출시 시점이 계속 밀리며 사업 지속이 불투명해진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업부 내부에서는 사실상 볼리 출시 등이 중단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로서 볼리의 상용화는 요원해진 배경으로는 사업을 담당해 온 VD사업부의 부진한 성적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VD와 DA사업부의 실적을 함께 집계해오고 있는데, 시장에선 VD·DA사업부가 지난해 연간 3000~40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망대로라면 VD·DA사업부는 삼성전자의 전 사업부를 통틀어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부문이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직 개화하지 않은 가정용 로봇 시장에 도전하기 보다는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산업 로봇은 조직 확대 확대


아울러 산업용 로봇을 중심으로 기술과 데이터를 축적한 뒤, 단계적으로 가정용 시장으로 확대하려는 삼성전자의 전략적 판단이 녹아 든 것으로도 해석된다. 실제 올해 CES에서 가전 사업 경쟁사인 LG전자가 AI 홈로봇 '클로이드'를 선보인 한편, 삼성전자는 볼리를 전시하지 않았다. 대신 노태문 대표(사장)는 CES 2026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로봇 사업과 관련해 "로봇이 가장 효과적이고 데이터를 축적하고 역량을 고도화할 수 있는 곳이 제조 분야"라며 "삼성전자는 가전, TV, 모바일, 네트워크, 의료기기 등 다양한 제조 분야가 있는 만큼 역량을 키운 뒤 기업간거래(B2B),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즉, 현대차그룹의 산업용 로봇 '아틀라스'처럼 제조 현장에서 로봇을 먼저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내부적으로도 로봇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삼고, 사업 확장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21년 말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고 사업 기반을 다졌고, 2024년에는 한국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를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대표이사 직속 '미래로봇추진단'을 만들고 최근까지 추진단에서 일한 사내 인력을 뽑았다.

soup@fnnews.com 임수빈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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