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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술·시장' 3박자 맞았다···中 딥테크, 시제품 넘어 양산시대로

서울경제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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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업 원년’ 기대감
"올해 휴머노이드 1만대 생산"
유비테크 지난해의 20배 목표
허싸이·샤오펑도 본격 상업화
유동성 부족·과잉생산 이중고
일각 "불가피한 선택" 지적도



난도가 높은 첨단기술로 무장한 중국 테크 기업들이 시제품 테스트 단계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독보적 기술, 급증하는 시장 수요에 힘입어 올해가 ‘스케일업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체화 지능과 저고도 경제 등 신흥 분야에서 선도 기업들이 공격적인 목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으로는 최초로 홍콩 증시에 상장한 유비테크는 올해 생산 목표를 1만 대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출하량 500대의 20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 회사는 대량생산에 대비해 지난해 12월 기계 부품 제조 업체인 저장펑룽전기를 인수했다. 유비테크의 인수 소식에 펑룽전기 주가가 급등하면서 한때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라이다 제조 업체 허싸이테크놀로지는 올해 연간 생산량을 400만 대로 전년 대비 두 배 확대할 계획이다. 허싸이는 로봇에 응용되는 라이다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만드는 회사다. 허싸이는 지난 5년 연속 연간 출하량이 전년 대비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두 달 만에 라이다 100만 대를 생산하는 신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방콕에 건설 중인 신규 공장이 완공되는 2027년 초에는 생산 규모를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자동차 업체 샤오펑은 플라잉카 및 휴머노이드 로봇과 관련된 대량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허샤오펑 샤오펑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8일 신제품 발표 라이브 방송에서 “올해는 기술 탐색 단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실제 활용 단계로의 중요한 전환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로보택시 서비스 개시와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 및 플라잉카의 대규모 양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광둥성 광저우에 위치한 샤오펑의 플라잉카 공장은 지난해 11월 시험 생산 단계에 들어갔으며 완전 가동 시 약 30분마다 한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양산형 플라잉카의 첫 고객 인도는 올해 말로 예정돼 있다. 또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업 뉴로엑세스는 올해 하반기 완공 및 가동을 목표로 장시성에 슈퍼 팩토리를 짓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기술 난도가 높아 개발과 상용화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딥테크 산업’이라는 점이다. 글로벌타임스는 딥테크 업체들이 약진하는 이유로 정책적 지원과 기술 돌파, 시장 수요 급증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저고도 경제와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등 신흥 분야가 초기 응용 단계를 넘어 고속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러한 스케일업 흐름은 글로벌 외부 불확실성을 완충해 내수 경제를 견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테크 업계의 상업화 시도가 고질적인 유동성 문제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과잉생산에서 나온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중국 AI 스타트업으로는 최초로 올해 초 홍콩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한 즈푸AI만 해도 지난해 상반기 순손실이 17억 5000만 위안(약 3696억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매출의 9배 수준이다. 비슷한 시기 상장한 미니맥스의 처지도 다르지 않다. AI 산업 특성상 막대한 컴퓨팅 비용이 소요되는 데다 치열한 기술 경쟁으로 신제품 출시 주기마저 짧아져 앞으로도 천문학적인 투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머노이드 시장 세계 1위라는 화려한 타이틀 뒤에도 ‘과잉생산’이라는 그늘이 존재한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지난해 11월 휴머노이드 산업에 대한 거품 위험을 공식 경고했을 정도다. 전국에 150곳이 넘는 휴머노이드 업체가 난립하면서 엇비슷한 제품이 시장에 쏟아질 경우 연구개발(R&D)이 오히려 위축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중국 테크 업계의 상업화 움직임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구분하는 중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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