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챗GPT |
‘21세기의 라디오’로 불리는 팟캐스트(오디오 방송)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주요 소셜미디어(SNS)와 콘텐츠 플랫폼의 차세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가 엑스(X)에 대항해 만든 스레드가 최근 팟캐스트 기능을 추가하고 넷플릭스가 자체 팟캐스트 제작에 돌입하면서 주요 플랫폼간 팟캐스트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테크 업계에 따르면 스레드는 최근 앱에서 팟캐스트의 일부를 재생할 수 있는 ‘팟캐스트 미리 듣기’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들과 이들의 열성 팬을 스레드에 끌어들여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회사의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앞서 스레드는 이용자가 프로필에 팟캐스트 링크를 추가하면 스포티파이, 애플 팟캐스트 등 주요 팟캐스트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기능을 추가했는데, 이제는 앱에서 직접 팟캐스트 내용을 일부 청취할 수 있게 됐다.
팟캐스트 생태계는 오디오 콘텐츠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팟캐스터들과 그들을 따르는 팬들로 이뤄졌는데, 스레드는 유명 인플루언서 수준의 인기를 누리는 팟캐스터를 다수 확보하면 이들을 중심으로 참여와 토론이 활발한 팬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텍스트 기반 SNS인 스레드가 오디오 콘텐츠를 접목해 신규 이용자를 확보하고, 기존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시도다.
코너 헤이스 스레드 총괄은 “스레드가 팟캐스트에서 다룬 주제에 대해 청취자들이 열성적으로 토론하고 대화를 나누는 대표 공간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스레드 외에도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유튜브 등도 팟캐스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는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팟캐스트를 삼고 최근 몇 년간 팟캐스트 스튜디오 인수, 유명 팟캐스터와의 독점 계약 체결 등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특히 Z세대(1995년 이후 출생)로 대변되는 젊은층이 오디오보다 영상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보이는 팟캐스트’인 비디오 팟캐스트에 주력하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이 분야 최대 경쟁자인 유튜브에 맞서기 위해 독점 계약을 맺는 팟캐스터 수익을 유튜브의 2배 수준으로 지급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취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7억명이 넘는 스포티파이 이용자 중 1억명 이상이 오디오 팟캐스트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도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팟캐스트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14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미식축구 선수 출신인 마이클 어빈과 미국 유명 코미디언 피트 데이비슨이 각각 진행하는 팟캐스트를 이달 중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팟캐스트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유튜브, 스포티파이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주요 플랫폼이 팟캐스트를 눈여겨보는 이유는 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데다, 팟캐스트 소비자의 콘텐츠 몰입도와 충성도가 높아 광고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팟캐스트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307억2000만달러(약 45조원)에서 2030년에는 1311억3000만달러(약 193조원) 수준으로 연평균 약 27%씩 성장할 전망이다. 아직은 북미 시장이 전체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오디오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는 올해 전 세계 오디오와 비디오 팟캐스트의 연간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약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팟캐스트 관련 광고는 청취자 또는 시청자가 선호하는 팟캐스터가 직접 읽어주는 방식이 대부분이라 영상 광고 대비 거부감이 덜하다는 게 장점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딜로이트는 “올해는 비디오 팟캐스트가 본격적으로 부상하는 해”라며 “비디오 팟캐스트는 오디오 스토리텔링에 시각적 매력을 결합해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으며, TV와 스트리밍 플랫폼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라고 분석했다.
이재은 기자(jaeeun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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