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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JPMHC서 신약·CDMO 글로벌 도약 청사진

뉴스웨이 이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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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를 무대로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일제히 글로벌 무대에 나서며 존재감을 키웠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신약 개발 전환, CDMO(위탁개발생산) 초격차 전략, 메디컬 에스테틱과 디지털 헬스까지 확장된 사업 스펙트럼을 앞세워 글로벌 투자자와 접점을 넓혔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JPMHC 메인트랙 발표를 통해 '신약 개발 기업'으로의 전환을 전면에 내세웠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확보한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항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ADC, 다중항체, FcRn 억제제, 비만 치료제 등 16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병행 개발 중이다. 특히 ADC 후보물질 CT-P70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아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CT-P71·72·73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1상 결과도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도출될 전망이다. 생산 측면에서는 미국 뉴저지 브랜치버그 공장을 2030년까지 13만2000리터 규모로 확대해 미국 내 엔드투엔드 CDMO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글로벌 CDMO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행보가 주목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년 연속 공식 초청을 받아 JPMHC 메인 무대인 그랜드볼룸에서 발표에 나서며 글로벌 톱티어 CDMO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인적분할을 통해 '순수 CDMO' 체제를 확립한 이후 송도 5공장 가동과 미국 록빌 공장 인수를 통해 글로벌 생산능력을 84만5000리터까지 확대했다. 항체·ADC·세포유전자치료제(CGT)·오가노이드 등 멀티모달리티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연구·개발·생산을 아우르는 CRDMO 모델을 통해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지주사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성과를 발판 삼아 신약 개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총 20종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ADC 신약 후보물질 SBE303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고, 향후 매년 1개 이상의 신약 후보를 추가해 '한국형 빅파마' 모델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에서는 클래시스가 JPMHC 공식 패널 세션에서 한국 기업 최초로 토론을 주도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클래시스는 K-미용 의료가 단기 유행이 아닌 반복 시술 중심의 구조적 성장 산업임을 강조하며, 집속초음파(HIFU), 고주파(RF), 마이크로니들RF 등 EBD 기반 포트폴리오와 소모품 중심의 리커링 매출 구조를 강점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자는 미국과 브라질 등 해외 직접 유통 확대 전략과 중장기 실적 성장 스토리에 주목했다는 평가다.


임상·상업화 단계 기업의 움직임도 활발했다. 코오롱티슈진은 TG-C의 미국 임상 3상 결과 발표(7월 예정)를 앞두고 글로벌 제약사 파트너링과 자체 상업화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TG-C의 영업과 마케팅, 약가 및 유통 전략 등을 수립하기 위해 릴레이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릎 골관절염 분야에서 아직 FDA 승인을 받은 근본적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TG-C가 구조적 개선 효과를 입증할 경우 글로벌 시장 파급력이 클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CDMO 부문에서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라쿠텐메디칼과 광면역요법 기반 두경부암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 및 상업 생산을 위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실질적인 수주 성과를 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 ADC 생산시설과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축으로 듀얼 사이트 생산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ADC CDMO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산업 전반의 교류 확대도 이어졌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주관한 'Global IR @JPM'에는 글로벌 VC와 빅파마 CVC 등 17개 투자사가 참여해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과의 교류를 확대했다. 협회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투자 유치와 해외 바이오 기업의 국내 진출을 동시에 연결하는 'Cross IR' 플랫폼을 통해 한국 바이오 생태계의 확장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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