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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다 가져갔다”... 세계가 경악한 K-휴머노이드 로봇의 미친 기술력 [채제우의 오지랖]

조선일보 채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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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지랖입니다. 얼마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가 열렸는데요. 매년 열리는 CES는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출동해 쟁쟁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장으로 유명하죠. 특히 이번 CES는 ‘피지컬 AI’가 최대 화두였다고 합니다. 피지컬 AI란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온라인상의 챗봇과 달리 물리적 형태를 가진 AI를 뜻하는데요. 지능을 갖춘 로봇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그런데 이번 CES에서 글쎄 K-로봇이 엄청난 저력을 보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외부에서는 “로봇의 시대, 그 중심에 한국이 있다” “한국 기업이 올해 CES를 다 가져갔다”는 등 호평이 쏟아졌습니다. 이번 CES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오지랖에서 알아보시죠.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2026'이 열렸다./조선일보 유튜브 '오지랖'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2026'이 열렸다./조선일보 유튜브 '오지랖'


우선 CES 행사장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부터 알아보시죠.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가 무대에 등장하자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사람처럼 두 팔과 다리가 있지만 인체로는 할 수 없는 움직임을 보여줬는데요. 몸을 완전히 접었다 일어나고, 움직이는 와중에 몸통을 완전히 회전합니다. 제조 현장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하는데요. 기본 성능과 탑재된 기능도 어마어마합니다. 기존 유압식에서 완전 전동식으로 탈바꿈했고요. 최대 50㎏의 무게를 들어올릴 수 있는 데다 영하 20도부터 영상 50도까지 추위와 더위를 이겨내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자유로운 움직임을 위해 만든 56개의 관절은 회전이 가능하고, 산업용 로봇의 최대 과제 중 하나로 꼽혀온 자율 배터리 교체 기능까지 있습니다. 수시로 배터리를 갈아 끼워줄 필요 없이 24시간 작동하도록 자동화가 됐다는 얘기죠.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CES 행사장에 등장하자 객석에서 환호가 터져나왔다./조선일보 유튜브 '오지랖'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CES 행사장에 등장하자 객석에서 환호가 터져나왔다./조선일보 유튜브 '오지랖'


CES 행사장에서 아틀라스는 선반에서 부품을 집어 다른 선반으로 정확히 분류하고, 32㎏ 이상의 무게를 들고 몸통을 회전시키면서도 균형을 완벽히 유지하는 등 난도가 높은 임무까지 척척해 냈습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아틀라스를 당장이라도 공장에 투입할 수 있다는 관계자들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을 테죠. 실제로 미국의 유력 IT 매체이자 CES의 공식 파트너인 CNET는 아틀라스에 ‘CES 2026 최고 로봇상’을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CNET는 “아틀라스는 CES 2026에 출품된 여러 휴머노이드 로봇 가운데 단연 최고였다”며 “프로토타입은 자연스러운 보행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양산형 제품은 현대차그룹 자동차 공장 투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했습니다. 괜히 저까지 자랑스러워지는데요. K-로봇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선두 수준임이 증명됐을 뿐만 아니라 당장이라도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검증까지 완료됐다는 의미입니다.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이번 CES 2026에서 '최고 로봇상'을 수상했다./조선일보 유튜브 '오지랖'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이번 CES 2026에서 '최고 로봇상'을 수상했다./조선일보 유튜브 '오지랖'


LG전자의 클로이드(CLOiD)는 또 다른 접근으로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클로이드는 ‘제로 레이버 홈’, 그러니까 ‘가사 노동으로부터 해방된 집’이라는 비전 아래 개발된 휴머노이드 로봇인데요. 먼저 생김새를 설명해드리면요. 클로이드는 머리와 두 팔이 바퀴 위에 올라간 형태인데, 허리 각도를 조절해 키 높이를 105㎝에서 143㎝까지 바꿀 수 있습니다. 팔 길이도 87㎝라 바닥이나 높은 곳에 있는 물체도 쉽게 집을 수 있고, 팔에는 손가락이 5개가 달려 있어 섬세한 조작이 가능하죠. 하지만 가사노동 도우미라면 당연히 일머리도 있어야겠죠. 클로이드는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시각언어 모델(VLM)과 시각언어행동(VLA) 기술이 적용돼 AI가 다양한 표정과 언어로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말만으론 관중을 사로잡을 수 없겠죠. 클로이드는 CES 행사장의 첫 번째 시연에서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고, 오븐에 크루아상을 넣어 아침 식사를 완벽히 준비했고, 두 번째 시연에서는 세탁기를 돌린 뒤 꺼낸 옷을 깔끔하게 접어서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자율주행 기능 덕에 벽이나 장애물에 부딪히지 않는 뛰어난 이동 성능을 보여줬고요. 일을 마친 뒤에는 “빨래 다 됐어요”라고 업무 보고까지 마쳤습니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클로이는 내년 실험실에서 꺼내 실증에 투입한다. 빨래를 개고 물건을 옮기는 것을 넘어 식재료, 일정, 고객 생활 패턴을 종합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단계까지 역할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조만간 상용화에 나설 것이라 밝히기도 했습니다.

LG전자가 '제로 레이버 홈'이라는 비전 아래 개발한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클로이드가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조선일보 유튜브 '오지랖'

LG전자가 '제로 레이버 홈'이라는 비전 아래 개발한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클로이드가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조선일보 유튜브 '오지랖'


삼성전자도 빠질 수 없죠. 삼성전자는 신제품 4억대에 AI를 적용해 AI 기반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는 “모든 갤럭시 스마트폰, 4K 이상 프리미엄 TV,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한 가전에 AI를 탑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모바일은 다양한 AI 서비스를 연결하는 ‘AI 허브’로 진화하며, TV는 모든 프리미엄 라인업에 ‘비전 AI’를 적용해 ‘맞춤형 AI 스크린’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고요. 가전은 가사 부담을 ‘제로(Zero)화’하고 수면·건강 등 고객의 일상까지 관리하는 ‘홈 AI 동반자’로 거듭난다는 구상입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한국이 피지컬 AI 시대의 주역이 될 것이란 인상을 심어줬는데요. 하지만 마냥 축하할 일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외신에 따르면 올해 CES에 참가한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은 약 40곳이었는데, 이 중 중국 기업이 절반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중국의 로봇 기업 시연이 이목을 끌기도 했는데요. 유니트리는 휴머노이드가 링에 올라 권투 경기를 선보였고요. 하이센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음악에 맞춰 춤을 췄습니다. 특히 인간과 똑 닮은 중국의 로봇이 무술 실력을 뽐내다가 발차기로 수박을 격파하는 모습은 인상 깊었죠. 이 외에도 로보락은 세계 최초로 다리가 달린 로봇 청소기를 내놓는 등 저마다 무기를 장착한 채 로봇 시장을 장악하려는 야심을 드러냈습니다. 중국의 로봇 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만큼 한국 기업들에 위협이 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중국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번 CES에서 발차기로 수박을 격파하는 시연을 선보였다./조선일보 유튜브 '오지랖'

중국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번 CES에서 발차기로 수박을 격파하는 시연을 선보였다./조선일보 유튜브 '오지랖'


이번 CES는 피지컬 AI 시대를 앞두고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로봇 기술 각축전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가 공식적으로 ‘CES 2026 최고의 로봇상’을 받은 것만으로도 K-로봇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반열이라는 사실이 입증된 셈입니다. 산업 현장에 로봇들이 속속 투입되고, 제조 공정이 자동화되는 시대가 눈앞으로 성큼 다가온 시점에서, 현재의 기술적 선두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과감하고 공격적인 도전이 필요해 보입니다.

[채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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