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두원. 사진제공=KBL |
KT 이두원. 사진제공=KBL |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수원 KT 이두원은 올해 26세다. 이제 입증을 해야 할 시점이다.
그는 정말 특이하다.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선수다. 아니, 선수였다.
2m4의 큰 키. 동 포지션 대비 매우 뛰어난 스피드와 파워를 지니고 있다. 휘문고 시절 괴물 센터였지만, 고려대 시절 약점이 드러났다.
워크 에식의 문제점. 그리고 뛰어난 신체조건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BQ의 문제가 제기됐다.
하지만, 그는 2022년 1라운드 2순위로 KT에 지명됐다. 잠재력은 강력했고,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은 여전히 무시무시했지만,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었다.
결국 또 다른 괴물센터 하윤기에 밀려 이렇다 할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그런데 올 시즌 환골탈태하고 있다.
기회가 왔다. KT는 위기다. 아시아쿼터 카굴랑안과 핵심 빅맨 하윤기가 부상이다. 하윤기의 경우, 올 시즌을 접을 가능성이 높다. 발목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두원에게 기회가 왔다.
그는 달라졌다. KT는 이두원을 데릭 윌리엄스와 페어링 하는 경우가 많다. 윌리엄스는 강력한 득점력을 지니고 있지만, 빅맨을 수비하기에는 포지션이 맞지 않다. 포워드형 외국인 선수다.
이두원이 외국인 선수를 담당한다.
그런데, 이두원은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발휘한다. 지난 10일 SK전에서 27분23초를 뛰며 15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자밀 워니와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호쾌한 속공 덩크까지 찍었다. 경기가 끝난 뒤 워니가 존중의 표시로 그를 안아준 이유였다.
14일 KCC전에서는 21분26초 동안 13득점. 3점슛까지 성공시켰다. 핵심은 숀 롱을 효율적으로 제어하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점이다.
하윤기가 빠졌지만, KT의 골밑은 흔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이두원의 성장으로 골밑은 좀 더 안정적 느낌이다. 하윤기 역시 포스트 수비에서는 약점이 있는 센터였다.
그런데 이두원이 골밑에서 특유의 파워로 버텨주면서, KT의 더블팀을 활용한 골밑 수비는 탄탄해졌다.
"게으르다"는 평가도 옛 말이 됐다. 올 시즌 그는 준비된 선수였다.
KT 문경은 감독은 "비 시즌, 여름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이두원은 정말 많은 땀을 흘렸다. 야간 훈련에서 이두원과 나, 그리고 두 명의 코치(이현준, 박종천)가 야간 훈련에서 집중 훈련을 한 적도 있다"며 "최근 이두원이 탄탄해진 모습을 보이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좋은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이 비시즌 철저한 준비로 꽃 피우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두원의 잠재력은 여전히 높다. 코트에서 보여준 모습보다 보여줄 모습이 더 많다. 올 시즌 그 기틀을 마련한 모습이다. 그는 연습에서 쏘는 3점슛도 정확하다. 이제 실전에서 보여줄 일만 남았다. KCC전 데릭 윌리엄스의 그래비티를 활용한 이두원의 3점슛 성공은 그 시발점이다. 이두원의 여름에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