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라타스가 인도 구자라트주 사난드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아그라타스) |
인도가 국내 배터리 장비 업계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 배터리 업체들이 제조 기반 구축을 위해 한국 장비를 줄지어 찾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수주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국내 배터리 장비 업계에 단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타타그룹 배터리 자회사 아그라타스에 이어 JSW그룹과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등이 현지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국내 장비사들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국내 기업과 접촉하며 장비 구매를 위해 사양을 협의하고 있으며, 복수 국내 장비 기업은 컨소시엄을 꾸려 턴키(일괄 수주) 형태 공급 제안도 준비하고 있다.
JSW그룹은 인도 철강 대기업이다. 2023년 MG모터스 인도 법인을 설립하며 자동차 사업에 진출한 이후 자사 전기차 모델에 사용될 배터리 확보를 위해 마하라슈트라주에 배터리 설비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는 인도 재벌 무케시 암바니가 이끌고 있는 현지 최대 기업으로 역시 배터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JSW, 릴라이언스에 앞서 타타그룹 산하 아그라타스는 한국산 장비 검토를 넘어 구매를 시작했다. 아그라타스는 인도 구자라트주에 연산 40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으로, 윤성에프앤씨·하나기술·피앤티 등에 발주를 넣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투자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인도 시장 진출이 새로운 기회로 다가온 모습이다.
인도는 2070년 탄소중립 실현 방침에 따라 전기차 보급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배터리가 전기차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 만큼 자체 생산을 추진 중이다. 인도에서는 배터리를 자체 생산할 자국 기업이 없어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왔다. 굵직한 인도 대기업들이 배터리 제조에 나선 배경이다.
인도는 배터리 생산을 위해 중국 장비사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가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 관련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한국 기업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에너지밀도가 300Wh/㎏ 이상인 고성능 리튬이온배터리 완제품과 양극재, 흑연 음극재, 배터리 제조 기계 등도 수출통제 대상에 올린 바 있다.
장비 업계 관계자는 “5~6개 인도 기업과 배터리 생산 프로젝트를 위한 장비 공급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인도 기업들이 중국 기업 수준의 낮은 단가를 요구하고 있어 수익성에 부담이 있지만 주요국 배터리 투자가 중단된 상황에서 신규 수주 확보를 위해선 요구 조건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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