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미국이 러시아 에너지를 구매하는 나라에 대해 500% 관세 부과에 나설 경우 인도의 대미 수출 및 경제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를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인도에 대해 국가별 상호 관세 25%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관련 제재성 추가 관세 25%까지 총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미국은 최근 인도에 대한 관세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4일 "그(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내가 불만스러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러시아산 석유 감축으로) 나를 기쁘게 해 주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는 그들에 대해 매우 신속하게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에 대해 국가별 상호 관세 25%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관련 제재성 추가 관세 25%까지 총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미국은 최근 인도에 대한 관세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4일 "그(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내가 불만스러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러시아산 석유 감축으로) 나를 기쁘게 해 주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는 그들에 대해 매우 신속하게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미국이 러시아 원유업체들에 제재를 가하고 인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이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에너지를 구매하는 국가들에 대한 최대 500%의 관세 부과 등을 골자로 한 초당적 법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SCMP에 따르면, 인도 외교관 출신 스리쿠마르 메논은 "500% 관세 법안이 통과될 경우 인도 수출품의 대미 무역은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이 분명하다"며 "(미국의) 그러한 징벌적 관세는 섬유·자동차 부품·소비재 등 주요 제조업 부문 전반에 걸쳐 인도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인도가 무역 방향을 유럽과 아세안·아프리카로 재조정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콜카타 유조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인도가 미국의 500% 관세 부과 경고에 긴장하고 있는 이유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제재 여파로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등 정유사들이 구매를 줄이며 인도의 지난달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이 감소했지만, 인도는 여전히 전체 원유 수입량의 4분의 1가량을 저렴한 러시아산에 의존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케이플러(Kpler)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산 원유의 지난달 대인도 수출량은 일평균 약 120만 배럴로 나타났다. 이는 6월 최고치인 일평균 약 200만 배럴 대비 약 40% 감소한 것이자 3년 만에 최저치다.
핀란드에 기반을 둔 독립적인 싱크탱크 에너지 및 청정공기 연구센터(CREA)는 인도의 12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이 전월 대비 29% 감소했다며, 이는 배럴당 60달러의 가격 상한제 시행 이후 12월 기준 최저치라고 분석했다.
CREA는 이어 지난달 러시아산 화석 연료 구매국 순위에서 인도가 터키에 밀려 3위를 차지했지만,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이 다시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논은 "(러시아가 제공하는) 할인된 가격의 원유는 인도의 에너지 안보에 여전히 중요하다"며 "다만, 미국이 검토 중인 법안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줄이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델리 소재 안보 및 전략 문제 싱크탱크인 인딕 리서처스 포럼의 전략 협력 및 파트너십 담당 이사인 스리니바산 발라크리슈난에 따르면, 러시아는 인도를 비롯한 주요 구매국들에 그간 브렌트유 등 국제 유가 대비 최대 10달러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원유를 공급해 왔다.
발라크리슈난은 "(러시아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하면 연간 (원유) 수입액이 6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까지 증가해 수입 의존도가 85%에 달하는 인도 경제의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위협할 것"이라며 "인도는 전략적 자율성을 희생하지 않을 것이고, 과거에도 비슷한 압력을 극복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옵저버 리서치 재단의 전략 연구 부국장은 비벡 미슈라는 "500% 관세는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도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고, 그동안 거부해왔던 일부 분야의 개방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실제로 인도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친 수입 관세 인하 뜻을 밝히면서도 미국의 농산물 및 유제품 시장 개방 요구에는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 전체 인구의 42%가 농업 분야에 종사 중으로, 이를 개방하면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핵심 지지층인 농민 생계가 위협받을 수 있고 나아가 모디 총리의 지지 기반이 약화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또한 양국 간 무역 협상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다. 인도 정부는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와 관련해 25%의 제재성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불공정하고 부당한 것"이라며 인도의 에너지 정책은 시장 요인과 14억 인구의 에너지 안보에 기반한다고 강조했다.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주 언론 브리핑에서 "인도 정부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세계 시장 상황과 현재 환경을 고려하는 동시에 14억 명 국민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에너지를 공급해야 한다는 우리의 최우선 과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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