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경향신문 언론사 이미지

‘사진작가로 첫 개인전’ 전 두산회장 박용만 “자신은 없지만···더 늦기 전에 평가받고 싶었다”

경향신문
원문보기
50여년간 찍은 사진 중 80여점 선별
거의 모든 사진서 ‘사람의 자취’ 묻어나
“전시로 나에 대한 냉정한 눈 생길 것”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피크닉에서 열린 개인전 ‘휴먼 모먼트’ 전시 기자간담회에서 전시 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피크닉에서 열린 개인전 ‘휴먼 모먼트’ 전시 기자간담회에서 전시 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 지금도 자신 없는데… 더 늦기 전에 (사진을)평가받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전시를) 하게 됐습니다.”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71)은 자신의 첫 개인 사진전 ‘HUMAN MOMENT’을 열게 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서울 중구 전시공간 피크닉에서 16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50여년 간 찍어둔 사진 중 약 80점을 골라 선보인다.

전시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 전 회장은 “사진에 관심을 가진지는 50년, 필름이 남아 있는 사진은 40년 치 정도가 된다”며 “그동안 사진에 대한 확신이 없어 전시를 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작가가 참여한 사진전에 자신의 사진을 출품한 적은 있지만 개인전을 연 적은 없었다.

박 전 회장은 “사진을 처음 전시하기로 했을 때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아무것도 몰랐다”며 “알음알음 알게 된 젊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친구들에게) 내가 고른 사진을 보여주니 ‘생각보다 괜찮다’고 해줬다”며 “내가 사진을 찍을 때 든 생각을 (그들이) 대충 알더라. 그러면 대중에게 (내 사진을) 보여줘도 공감을 얻지 않을까 자신도 생겼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전시장에도, 같은 이름의 사진집에서도 제목이나 촬영 시기 등 사진에 대한 별도의 설명을 적어놓지 않았다. “설명이 많을 수록 사진을 볼 때 편견과 선입견이 생기기 때문”이다.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피크닉에서 열린 개인전 ‘휴먼 모먼트’ 전시 기자간담회에서 전시 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피크닉에서 열린 개인전 ‘휴먼 모먼트’ 전시 기자간담회에서 전시 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회장은 고1 때인 1971년 사진에 처음 관심을 두게 됐다. 부친에게서 빌린 카메라로 찍은 소풍 사진이 교내 사진 경연에서 가작으로 입상한 게 계기였다. 그는 “해외 출장을 가다 보면 가족 없이 혼자 남는 시간이 생긴다. 혼자가 되는 시간에 제일 하기 좋은 게 사진”이라고 말했다.

전시 제목처럼 그가 선보이는 사진에는 사람의 흔적이 닿아 있다. 전시에는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 사진도 여럿 있지만 박 전 회장은 “사람의 자취가 전혀 없는 사진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가 사진에 담은 숲과 연못도 사람이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므로 사람과 무관치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흑백으로 찍은 사진에는 판자촌의 풍경, 노숙인이나 어깨가 축 처진 채 퇴근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담겼다. 동대문 지역 상생 활동을 하는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의 이사장이기도 한 박 전 회장은 “제가 그런 일(사회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을 좀 해봤으면 해서” 한국 사회의 단면을 찍은 사진도 함께 걸어뒀다.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피크닉에서 열린 개인전 ‘휴먼 모먼트’ 전시 기자간담회에서 전시 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피크닉에서 열린 개인전 ‘휴먼 모먼트’ 전시 기자간담회에서 전시 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두산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박 전 회장은 현재 인스타그램에 자신을 ‘Photographer’(사진작가)로만 소개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대미 특사단장에 임명되기도 했으나 일각에서 제기된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서는 “제로 퍼센트(0%)”라고 답했다.

박 전 회장은 “이런 큰 전시를 자주 하는 건 어렵겠지만, 작은 규모의 기획전은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제는 사진을 보여주는 것에 겁이 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는 ‘전시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전시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냉정한 눈이 생길 것 같다”고도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장윤정 고현정 기싸움
    장윤정 고현정 기싸움
  2. 2김병기 금고 추적
    김병기 금고 추적
  3. 3김병기 금고 행방 추적
    김병기 금고 행방 추적
  4. 4박나래 전 매니저 고소
    박나래 전 매니저 고소
  5. 5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경향신문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