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피크닉에서 열린 개인전 ‘휴먼 모먼트’ 전시 기자간담회에서 전시 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사실 지금도 자신 없는데… 더 늦기 전에 (사진을)평가받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전시를) 하게 됐습니다.”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71)은 자신의 첫 개인 사진전 ‘HUMAN MOMENT’을 열게 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서울 중구 전시공간 피크닉에서 16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50여년 간 찍어둔 사진 중 약 80점을 골라 선보인다.
전시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 전 회장은 “사진에 관심을 가진지는 50년, 필름이 남아 있는 사진은 40년 치 정도가 된다”며 “그동안 사진에 대한 확신이 없어 전시를 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작가가 참여한 사진전에 자신의 사진을 출품한 적은 있지만 개인전을 연 적은 없었다.
박 전 회장은 “사진을 처음 전시하기로 했을 때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아무것도 몰랐다”며 “알음알음 알게 된 젊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친구들에게) 내가 고른 사진을 보여주니 ‘생각보다 괜찮다’고 해줬다”며 “내가 사진을 찍을 때 든 생각을 (그들이) 대충 알더라. 그러면 대중에게 (내 사진을) 보여줘도 공감을 얻지 않을까 자신도 생겼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전시장에도, 같은 이름의 사진집에서도 제목이나 촬영 시기 등 사진에 대한 별도의 설명을 적어놓지 않았다. “설명이 많을 수록 사진을 볼 때 편견과 선입견이 생기기 때문”이다.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피크닉에서 열린 개인전 ‘휴먼 모먼트’ 전시 기자간담회에서 전시 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 전 회장은 고1 때인 1971년 사진에 처음 관심을 두게 됐다. 부친에게서 빌린 카메라로 찍은 소풍 사진이 교내 사진 경연에서 가작으로 입상한 게 계기였다. 그는 “해외 출장을 가다 보면 가족 없이 혼자 남는 시간이 생긴다. 혼자가 되는 시간에 제일 하기 좋은 게 사진”이라고 말했다.
전시 제목처럼 그가 선보이는 사진에는 사람의 흔적이 닿아 있다. 전시에는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 사진도 여럿 있지만 박 전 회장은 “사람의 자취가 전혀 없는 사진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가 사진에 담은 숲과 연못도 사람이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므로 사람과 무관치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흑백으로 찍은 사진에는 판자촌의 풍경, 노숙인이나 어깨가 축 처진 채 퇴근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담겼다. 동대문 지역 상생 활동을 하는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의 이사장이기도 한 박 전 회장은 “제가 그런 일(사회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을 좀 해봤으면 해서” 한국 사회의 단면을 찍은 사진도 함께 걸어뒀다.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피크닉에서 열린 개인전 ‘휴먼 모먼트’ 전시 기자간담회에서 전시 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21년 두산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박 전 회장은 현재 인스타그램에 자신을 ‘Photographer’(사진작가)로만 소개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대미 특사단장에 임명되기도 했으나 일각에서 제기된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서는 “제로 퍼센트(0%)”라고 답했다.
박 전 회장은 “이런 큰 전시를 자주 하는 건 어렵겠지만, 작은 규모의 기획전은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제는 사진을 보여주는 것에 겁이 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는 ‘전시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전시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냉정한 눈이 생길 것 같다”고도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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