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은 '변수'
(로이터=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로 이동하기 위해 미 대통령 전용헬기 '마린원'으로 향하면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26.01.1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산업에 기여하지 않는 반도체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반도체업계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해외에서 생산된 후 미국으로 들어와 중국으로 다시 수출되는 AI(인공지능) 반도체 칩이 우선 적용 대상이지만, 향후 관세 적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반도체 관련 관세 행정명령 2건에 서명하면서 엔비디아 'H200'과 AMD의 'MI325X' 등이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 행정부는 당초 해당 칩들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으나 25% 관세를 매기는 조건으로 중국으로의 수출을 허용했다. H200과 MI325X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당장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고 미국 내수용으로 수입하는 칩에 대해서는 관세 예외 조항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다만 관세율이 높아질 경우 엔비디아나 AMD 등 칩 제조사가 관세 비용 일부를 칩 공급사에 전가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관세 조치를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백악관은 팩트시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 내 제조를 유도하기 위해 반도체 및 그 파생 제품 수입에 대해 더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고 이에 상응하는 관세 상쇄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뿐 아니라 관련 소재와 부품, 장비 등도 관세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 .
미국 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교역국에 부과한 상호관세 적법성 여부에 대한 판결을 미루는 점도 국내 반도체 계의 불안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은 당분간 미국 관세 정책의 확대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정부가 지난해 11월 관세·안보협상에서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에 대한 최혜국 대우를 적용하기로 한 건 국내 업계에 일정 부분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품목 관세율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불확실성은 있다"면서도 "한국이 대만 등과 비슷한 수준의 최혜국 대우를 적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반도체 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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