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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쇄신 '속도'…'인사혁신·제도개편·세대교체' 전방위 메스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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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령 기자]
범농협, 신용사면 제도를 통한 포용금융 도모. 사진=농협금융제공

범농협, 신용사면 제도를 통한 포용금융 도모. 사진=농협금융제공


최근 농협중앙회의 전면적인 쇄신 기조가 공식화되면서 농협금융지주를 비롯해 은행·보험·카드 등 금융 계열의 변화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회 차원의 권한 분산과 제도 개선 선언이 금융부문 전반의 인적 쇄신과 내부통제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최근 고강도 쇄신안을 통해 중앙회장의 권한 구조를 재편하고 외부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쇄신안의 큰 틀은 권한 재편 외부 감시 강화 제도 개선 임원진 책임 강화 등 네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강 회장은 인사를 비롯한 경영 전반을 사업전담 대표이사 등 전문경영인에게 위임하고, 자신은 농업·농촌 발전이라는 중앙회의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앙회의 쇄신 선언은 금융부문으로도 빠르게 이어졌다.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반복된 금융사고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금융 계열 전반을 아우르는 인적 쇄신에 착수했다.

단순한 인사 교체를 넘어 내부통제 체계와 책임경영 구조를 실질적으로 작동시키겠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된 조치라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결의가 읽힌다.


◆ 농협금융 전반 인사 재편…내부통제 강화 속도낸다

실제로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4일 NH농협은행·NH농협생명·NH농협손해보험을 대상으로 부사장·부행장·본부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2명, 농협은행 부행장 10명과 지역본부장 11명, 농협생명 부사장 2명과 부사장보 1명, 농협손해보험 부사장 2명이 새로 선임됐다. 이들 신임 임원의 임기는 올해 1월 1일부터 시작됐다.


이번 인사는 앞서 농협중앙회가 집행간부 절반 이상을 교체한 고강도 인적 쇄신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농협금융 계열 전반에서는 그동안 관성처럼 이어져 온 승진·보직 관행을 재정비하고 임기가 남아 있는 1년 차 집행간부까지 포함해 폭넓은 교체를 단행했다. 단순 연공이나 순번이 아닌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기준으로 주요 보직을 재배치했다는 설명이다.

농협금융 부문 인사에서는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경험을 중시한 인물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에는 인사·기획·준법 조직과 중앙회 인사·리스크 부서를 두루 거친 임도곤 부사장과, 미래전략·ALM(자산부채관리)·리스크관리 부서를 역임한 홍순옥 부사장이 선임됐다. 조직 운영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인사로 해석된다.

농협은행은 부행장급 10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며 핵심 사업 부문 전반의 조직 운영 체계를 재정비했다. 디지털플랫폼·데이터·디지털전략을 이끌어 온 디지털 금융 전문가 김주식 부행장과, 기업금융·여신심사·관리·퇴직연금·프로젝트금융을 두루 경험한 민병도 부행장이 주요 보직에 배치됐다. 전국 거점 지역에도 부사장급 인사를 전진 배치해 현장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특히 준법감시부장을 지낸 박현동 부행장은 인사·디지털전략·준법감시 경험을 바탕으로 책무구조도 운영과 내부통제 체계를 현장에서 안착시키는 역할을 맡게 됐다. 퇴직연금과 WM 사업을 이끌어 온 박현주 부행장은 고령화와 은퇴자산 확대에 대응한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를 과제로 부여받았다. 비대면 채널과 핀테크 제휴, 정보보호를 책임져 온 정동훤 부행장과 정태영 부행장은 디지털·보안 투톱으로 재정비됐다.

이번 인사는 강태영 NH농협은행장 체제 아래에서 단행된 첫 대규모 인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강 행장은 내부통제 강화와 책임경영 정착을 주요 과제로 제시해 온 만큼, 이번 부행장·본부장급 인사는 책무구조도가 제출 단계를 넘어 실제 운영과 책임이 작동하도록 하는 실행 성격의 인사로 해석된다.

중앙회 차원의 인사 쇄신 기조에 맞춰 금융 계열 전반에서도 인사 재편이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농협중앙본부 부서장 등 인사'를 계기로 중앙회 본부 부서장을 시작으로 상호금융, 농업경제·축산경제, 유통·물류, 금융지주, 은행, 보험 등 전 부문에서 부서장·본부부서장 인사가 일괄 단행됐다.

특히 금융 부문에서는 농협은행에서 40여 명에 이르는 부서장이 자리를 옮기거나 교체됐고, 금융지주와 보험 계열사에서도 중간 간부 라인이 대폭 재편됐다. 인사 혁신과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 보험·카드로 이어진 인사 재편…금융 계열 전반으로 확산

보험과 카드 부문에서도 쇄신 흐름은 이어졌다. 농협생명은 대표 체제 아래에서 전략·정책과 내부관리 기능 강화를 염두에 둔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 안정과 관리 역량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농협손해보험은 송춘수 대표 체제 아래에서 지역 영업 현장 경험이 풍부한 고우일 부사장과 자산운용 전문가인 서현성 부사장을 투톱으로 배치했다. 농업·농촌 특화 손해보험과 장기보험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장과 운용 경험을 모두 고려한 인사라는 평가다.

이달 9일에는 NH농협카드 신임 대표로 이정환 대표가 선임됐다. 통상 2년 안팎으로 운영돼 온 카드 대표 임기와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교체로, 농협중앙회가 전면적인 쇄신 기조를 공식화한 이후 카드 부문에서도 쇄신 흐름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카드는 농협은행 내 CIC(Company in Company) 형태로 운영되는 구조인 만큼, 은행과 지역농협 조직에 대한 이해와 현장 경험을 중시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취임식에서 현재의 금융 환경을 '변화와 도전의 시기'로 진단하며 고객가치 극대화, 디지털 경쟁력 강화, 기본에 충실한 내실 경영을 방향으로 제시했다.

◆ 실행 단계에 들어선 농협 금융…변화의 신호

이번 쇄신은 이제 막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대규모 인사가 올해 1월 1일 자로 발령된 만큼 내부통제 체계와 책무구조도가 현장에 완전히 안착하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지역농협이 독립 법인으로 운영되는 구조적 특성상 제도 정착 과정은 중장기적으로 점검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중앙회 차원의 권한 분산 선언에 이어 금융부문 전반에서 인사와 제도 개편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는 점은 이전과는 다른 변화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농협은행이 포용금융과 상생금융 정책을 병행하며 서민 금융 역할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수익 중심에서 벗어나 금융사의 역할과 책임을 재정립하겠다는 이번 변화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행으로 옮긴 이번 쇄신이 농협의 존재 이유와 역할을 다시 세우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금융권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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