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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공항, 손찬익 기자] 10년 만에 라이온즈 유니폼을 다시 입은 최형우가 다시 34번을 달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누빈다. 돌아온 등번호에는 후배의 배려가 담겼고, 최형우는 그 마음에 ‘선물’로 답했다. 다만 고급 시계도, 명품 가방도 아니었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3일 최형우와 2년 최대 총액 26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전주고를 졸업한 뒤 2002년 삼성의 2차 6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문한 그는 방출과 재입단이라는 굴곡을 딛고 2008년부터 본격적인 전성기를 열었다.
삼성 왕조 시절 4번 타자로 중심을 잡으며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팀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2016년 11월 KIA로 이적한 뒤 9년의 시간이 흘렀고, 최형우는 다시 친정으로 돌아왔다.
삼성 구단은 계약 직후 “최형우의 합류로 구자욱, 르윈 디아즈, 김영웅으로 이어지는 좌타 라인에 파괴력이 더해질 것”이라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과 노하우가 젊은 선수들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등번호 34번은 자연스럽게 화제가 됐다. 기존에 34번을 달고 있던 전병우가 선배를 위해 번호를 양보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등번호를 양보받은 선수가 선물을 전하는 문화가 익숙하다.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에서 17번을 받기 위해 조 켈리의 아내에게 고급 세단을 선물한 일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
KBO리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이어졌다. 추신수는 SSG 랜더스 입단 당시 17번을 내준 이태양에게 고급 시계를 건넸고, 최근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박찬호 역시 번호를 양보한 이교훈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형우의 선택은 달랐다. 15일 강민호, 류지혁과 함께 괌 1차 캠프에 일찍 합류하는 그는 “병우에게 근사한 선물을 해주고 싶어서 뭘 좋아하는지 물어봤다”며 “명품에는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 3월에 둘째 아이가 태어난다고 해서 백화점 상품권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물의 기준은 ‘값’이 아니라 ‘상황’이었다. 후배의 배려에 가족을 향한 마음으로 답한 셈이다.
지난 10일 ‘강식당3’ 행사에서 삼성 팬들과 다시 만난 순간도 잊지 못할 장면이었다. 최형우는 “제 유니폼을 들고 오셨길래 아직 새 유니폼이 나올 시점이 아닌데 싶었는데, 10년 전 유니폼을 그대로 가지고 계시더라. 정말 감동이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괌 1차 캠프를 앞둔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그는 “무척 설렌다.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며 “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배들과 친해지는 시간이 더 중요할 것 같다. 좋은 분위기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시 돌아온 34번. 그리고 그 번호에 담긴 배려와 선택은 최형우의 복귀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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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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