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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조5000억달러 군비 확대…K-방산에 열린 바다

뉴스웨이 이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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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미국이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국방 예산 증액과 해군 전력 재편을 골자로 한 '골든 플릿(Golden Fleet)' 계획을 꺼내 들었다. 세계 최대 군사 강국의 군비 확장은 국내 방산업체들에 미국 해상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넓히는 동시에, 첨단 기술 경쟁을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내년도 국방 예산을 1조5000억 달러(약 2176조원)로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서명한 2026회계연도(2025년 10월~2026년 9월) 국방수권법(NDAA)에 반영된 기존 국방 예산 9010억 달러에서 약 6000억 달러를 추가로 늘린 규모다. 미국 역사상 최대 수준의 군비로, 세계 2위인 중국의 연간 국방비(약 2610억 달러)의 약 6배에 달한다.

이번 국방 예산 확대의 핵심은 해군 전력 강화다. 미 해군은 '골든 플릿' 구상을 통해 수상 전투함, 군수·수송 지원함, 무인 수상·수중체계(USV·UUV) 등 첨단 해상 전력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단순한 함정 수 증가가 아니라, 무인화·지능화된 해상 전력으로 구조 자체를 재편하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방향성은 국내 방산업체들에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이미 일부 기업들은 미 해군과의 협력 경험을 쌓아가며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 해군 7함대 소속 군수지원함 '찰스 드루'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수주하며 미 해군 함정 정비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 약 5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예고하며 현지 조선·MRO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중공업도 미 해군의 4만1000톤급 군수지원함 '앨런 셰퍼드' 정비 계약을 따내며 대형 함정 MRO 역량을 입증했다. 이는 한국 조선·방산업체들이 미 해군의 까다로운 기술·품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 산하 나스코(NASCO)와의 협력을 통해 미 해군 군수지원함 사업 참여를 준비 중이다. 직접적인 방산 사업 진출은 아니지만, 미국 해군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과 이력을 축적하며 중장기 진입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다만 기회가 커진 만큼 경쟁의 문턱도 높아질 전망이다. 미 국방부는 2024~2025년 예산에서 무인 수상·수중체계(USV·UUV) 개발과 도입에 각각 약 109억 달러, 101억 달러를 요청하는 등 무인 해상 전력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특히 중·대형 무인 수상정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개별 계약도 속속 체결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 자율운항, 센서 융합, 원격 통제 기술 등 고난도 기술 역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수주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통적인 선박 건조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결국 R&D 투자 확대와 기술 고도화가 향후 미 해군 프로젝트 참여의 필수 조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협력 수준을 넘어, 무인·지능형 해상 전력에서 실질적인 기술 파트너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국방 예산 증액과 해군 골든 플릿 구상은 국내 방산업체들에 분명한 기회이자 시험대"라며 "기술력과 품질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면 확대된 시장에서도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승용 기자 senn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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