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중도 세력 결집”…일 입헌민주당-공명당, ‘중의원 선거용’ 신당 합의

한겨레
원문보기
지난 2025년 10월21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쿄의 총리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2025년 10월21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쿄의 총리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일본 제 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직전 연립여당이던 공명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중의원 조기 해산 카드’에 맞서 중도 세력을 결집하겠다며 신당 창당에 합의했다. 두 야당은 “중도 세력 결집”을 앞세워 다음달로 예고된 중의원 총선거에서 협력하기로 해 지각 변동 가능성이 점쳐진다.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명당으로부터 중도 개혁 세력의 결집이라는 목표로 신당 창당 제안이 있었는데, 공명당과 함께 신당을 만들어 ‘통일 명부’로 (정치권에서) 싸워나가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노다 대표는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와 이날 오후 3시께부터 국회에서 당 대표 회담을 열어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통일 명부는 두 개 정당 이상이 비례대표 선거에서 연합하기 위한 별도의 정치 단체를 하나 꾸려 사전에 조율한 후보자들을 하나로 내는 방식이다. 1983년 참의원 선거에서 신자유클럽과 사회민주연합이 정치단체 ‘신자유클럽민주연합’을 꾸려 선거를 치른 적이 있다. 노다 대표는 “당내에서는 개인별로 입헌민주당을 탈당한 뒤, 신당에 입당하는 등의 절차를 다음주에 진행할 예정인데 가능한 많은 이들이 참여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당 이름은 ‘중도 개혁’을 놓고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노다 대표는 “신당 이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은 양원 총회를 열어 두 대표에게 이번 신당 창당과 관련한 대응을 일임하는 결정을 내렸다. 당 의원총회에서 노다 대표는 “그동안 입헌민주당이 쌓아온 정책과 의지를 중도 세력안에서 확실히 살려가고 싶다”며 “공명당과 하나의 세력을 만들어 중도의 깃발 아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사이토 대표 역시 공명당 의원들에 “중도의 큰 덩어리를 만드는 게 일본의 미래를 만드는 일이며 굳은 결의로 결집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노다 대표와 사이토 대표가 지난 12일 차기 중의원 선거 협력을 논의할 때만 해도, ‘입헌민주당-지역구’ ‘공명당-비례대표’를 서로 밀어주는 방식의 제한적 수준 선거 협력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이들은 이날 “더 높은 수준에서 (정치적) 협력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는데 이때 이미 신당 결성에 관한 뜻을 교환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공명당이 지난해 10월 자민당과 ‘26년 연립관계'에서 이탈한 뒤 석달여만에 제 1야당과 손을 잡은 데는 다카이치 총리의 갑작스런 중의원 해산 결정이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하루 전 다카이치 총리는 스즈키 슌이치 자민당 간사장과 후지타 후미타케 일본유신회 공동대표를 관저로 불러 이달 말 정기국회에서 중의원 해산을 하겠다고 공식 통보했다. 선거 일정은 ‘1월27일 선거 공고, 2월8일 투표’가 유력하다. 아사히신문은 “공명당은 다카이치 총리의 중의원 조기 해산으로 선거 준비가 갖춰지지 않았고, 연립여당에서 이탈해 (과거처럼) 자민당으로부터 지역구 선거 지원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입헌민주당과 공명당 모두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로 위기감이 높아지는 상황에 신당으로 여당에 반격한다는 계획”이라고 짚었다. 사이토 대표 등 지역구에 의석이 있는 공명당 의원들은 이번 선거에서 비례대표 명단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의원에서 입헌민주당은 148석, 공명당은 24석을 갖고 있다. 두 당을 더하면, 연립여당인 자민당(199석)-일본유신회(34석)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특히 자민당은 과거 선거 때 혼전 지역구에서 연립관계를 유지했던 공명당 지지층으로부터 1만~2만표를 확보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해왔다. 지난해 요미우리신문은 공명당 지지층의 표없이 자민당이 선거를 치렀을 때, 의석 23곳을 뺏길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상황에 따라 여·야가 뒤바뀔 수도 있는 수치다. 당시 자민당 내부에서도 “(공명당이 이탈한 채로) 지금 중의원 선거를 하면 야당에 완패당할 것”이라고 위기감을 드러낸 바 있다.



자민당에선 중의원 해산은 총리의 전권인 데다, 기습적인 중의원 해산 뒤 총선거가 집권당에 유리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여당 내에서는 “총리는 고독한 자리로 해산은 항상 혼자 결정하는 것”이란 우호적 반응도 나온다고 한다. 또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율이 최대 80%대까지 고공행진을 할때 안정적인 중의원 의석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면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가 높지만 현 정부 입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게 없는 데다, 정작 후보를 내는 자민당 지지도는 아직 회복되지 못한 게 고민거리로 꼽힌다. 또 자민당 핵심 간부인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과 관계가 삐걱거리는 일본유신회 후지타 후미타케 공동대표에게도 중의원 해산 결정 통보가 지난 14일에야 전해지는 등 여권조차 관련 소식을 뒤늦게 파악하게 되면서 강한 불만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카이치 총리는 더 보수 색채가 강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조기 해산과 총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기울었다”며 “이번 선거에서 크게 승리하지 못하면 자민당 불만이 총리를 겨냥할 것”이라고 짚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겨울밤 밝히는 민주주의 불빛 ▶스토리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장윤정 고현정 기싸움
    장윤정 고현정 기싸움
  2. 2김병기 금고 추적
    김병기 금고 추적
  3. 3김병기 금고 행방 추적
    김병기 금고 행방 추적
  4. 4박나래 전 매니저 고소
    박나래 전 매니저 고소
  5. 5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한겨레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