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x게펜(HxG) 인정현 수석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
“캣츠아이의 ‘다양성’은 제작 단계에서 가장 큰 고민거리이자 영감을 줬어요. 데뷔 콘텐츠를 준비할 때도 기존에 익숙하게 보고 듣던 것과는 다른 결과물이 나오는데, 이질감이 들기보다는 재미있고 신선하다고 느꼈습니다.”
6인조 걸그룹 ‘캣츠아이’는 K팝의 현지화 전략 흐름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아이돌이다. 한국 기획사 하이브와 미국 음반레이블 게펜 레코드가 공동 기획한 오디션을 거쳐 2024년 6월 데뷔한 뒤로 특히 북미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캣츠아이에 초기부터 관여해 온 인정현 하이브게펜레코드(HxG) 수석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는 최근 동아일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이들의 가장 큰 장점은 ‘유연성’”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캣츠아이는 ‘일반적인’ K팝 아이돌과 여러 모로 다르다. 멤버부터 한국인 1명에 미국인 3명이며, 필리핀-미국 복수국적자 1명과 스위스-이탈리아 복수국적자 1명으로 구성됐다. 국적도 다양하지만, 데뷔 뒤 일부 멤버는 자신이 양성애자란 사실도 고백했다.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 3곡을 동시 진입시킨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 하이브X게펜 레코드 제공 |
이들의 이런 정체성은 지난해 참여했던 글로벌 데님브랜드 갭(GAP)의 ‘베터 인 데님(Better in Denim)’ 캠페인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서로 다른 인종과 스타일을 가진 멤버들은 서로 전혀 다른 청바지를 입은 모습으로 광고에 출연했다.
인 프로듀서는 “지역적·인종적·문화적 허들이 없는 캐스팅과 현지 감수성을 반영한 트레이닝 시스템 도입으로 이런 걸그룹이 가능했다”며 “음악은 현지 리스너에게 진입 장벽이 낮은 팝을 제공하고, 퍼포먼스는 세계에서 사랑받는 K팝 스타일로 제작한다는 방향성이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2010년대 이후에 미국 기반의 그룹 아티스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처음부터 명확한 ‘성공 방정식’이 존재하지 않는 프로젝트였던 거죠. 하지만 세상에 없는 뭔가를 처음 만들어가는 재밌는 꿈을 꿀 수 있었죠.”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 3곡을 동시 진입시킨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 하이브X게펜 레코드 제공 |
이들의 성공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캣츠아이는 13일(현지 시간)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 3곡이나 순위에 올리고 있다. 신곡 ‘인터넷 걸(Internet Girl)’이 29위로 진입하며 자체 최고 진입 순위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발표한 ‘날리(Gnarly·88위)’와 ‘가브리엘라(Gabriela·21위)’가 차트에서 롱런하고 있다. 캣츠아이는 다음 달 열리는 미 그래미 어워드에서 신인상 격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2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인 프로듀서는 이를 “하이브의 ‘멀티홈·멀티장르 전략’이 거둔 성과”라고 설명했다. 캣츠아이는 K팝 제작 시스템을 활용하되 다양한 현지 문화를 반영한 아티스트를 선보이고자 했다는 뜻이다.
“K팝의 제작 방식은 아티스트 개발과 콘텐츠 퀄리티 고도화에 최적화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스템이 다양한 지역으로 수출돼 적절하게 적용된다면, 현지 대중과 팬들의 사랑을 받는 콘텐츠가 탄생해 세계적인 확장을 이룰 수 있을 거예요.”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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