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덕도신공항' 조감도./부산시 |
아시아투데이 김다빈 기자 = 정부의 공사 기간 연장과 공사비 증액 결정, 대우건설을 중심으로 한 대형·중견 건설사 컨소시엄 윤곽이 드러나면서 연내 부지 조성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던 부산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에 다시 불확실성이 감지되고 있다. 그간 참여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던 롯데건설과 한화 건설부문이 최근 컨소시엄 참여에 대해 '신중 모드'로 선회한 영향이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국내 건설경기 침체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대규모 자금이 장기간 투입되는 초대형 국책사업 참여에 끝까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제는 '부·울·경' 경기 회복의 전환점으로 기대를 모아온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다.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는 기간만 106개월, 공사비는 10조71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연약 지반 위에 대규모 공항을 건설하는 고난도 공사라는 점에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롯데건설과 한화 건설부문 등 기술력을 갖춘 대형사들의 이탈이 현실화될 경우, 장기 사업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데 추가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입찰에 참여할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주관사를 맡을 예정인 대우건설의 지분율이 현재 18% 수준에서 최대 50%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대우건설은 2024년 10월 단독 입찰로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던 현대건설 컨소시엄에서 현대건설(25.5%)에 이어 1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고, 포스코이앤씨(13.5%)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현대건설이 프로젝트 참여 포기 의사를 공식화하며 컨소시엄이 와해됐고, 포스코이앤씨 역시 최근 발생한 사고 여파로 가덕도신공항 참여 의향을 접은 상태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던 대우건설이 주관사 자격으로 컨소시엄 재구성에 나선 상황이다.
실제 대우건설은 오는 16일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마감을 앞두고 예정대로 입찰에 참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13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중흥건설, HJ중공업 등 컨소시엄 참여사들과 회의를 열고 기본설계 용역비 분담금 납부, 지분 배분안 등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도 했다.
다만 입찰 마감 직전 변수가 생긴 상황이다. 시공능력평가순위 8위의 롯데건설과 11위의 한화 건설부문이 이번 PQ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어서다. 이들 두 회사는 시공능력평가순위 3위인 대우건설에 이어 컨소시엄 내 주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곳이다. 당초 구상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38.27%, 한화 건설부문이 11.19%, 롯데건설이 10.19%의 지분을 각각 맡는 방안이 검토됐다.
이에 따라 이번 PQ 접수에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응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롯데건설과 한화 건설부문의 지분 상당 부분을 대우건설이 부담하면서, 대우건설이 50% 이상의 지분을 안고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하더라도, 규정상 유찰 절차를 거쳐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변수는 남아 있다. 국가계약법에 따르면 단독 입찰로 두 차례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이번 PQ 마감 시 단독 입찰이 이뤄지더라도 2차 입찰 공고를 진행할 방침이다. 2차 입찰에서도 단독 참여가 이어질 경우 수의계약으로 전환되며, 이 과정에서 롯데건설과 한화 건설부문이 재합류하는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사업 방식 변경 가능성 역시 열어둬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고금리 여파로 국내 건설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10조원을 웃도는 메가 인프라 프로젝트에는 언제든 제동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올해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8월 중 실시설계 적격자를 선정한 뒤 보상·이주 절차를 거쳐 연내 사업을 본궤도에 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단, 대형사들의 이탈이 현실화될 경우 일정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롯데건설과 한화 건설부문의 참여 여부가 단순한 막판 조율이 아니라 사업성에 대한 내부 검토 결과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 일정 지연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 PQ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며 "추후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도 "사업성 여부와 컨소시엄 참여 시 지분 비중 등을 놓고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며 "현 단계에서 참여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대형사 이탈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도 대우건설은 가덕도신공항 사업 수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0대 건설사 참여 여부와 무관하게 대표주간사로서 경쟁력 있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과 사업 완수를 이끌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SOC·토목 분야의 전통적인 강자인 HJ중공업, 금호산업, 동부건설 등 항만·공항 공사 경험이 풍부한 기업들이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고, 일부 참여사는 지분 확대를 요청하고 있어 컨소시엄 구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거가대교와 부산신항 등 대형 토목사업 수행 경험과 940명의 토목 기술 인력을 바탕으로, 약 250명의 전문 인력을 투입해 대표주간사로서 국가 핵심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