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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고점 속 달러예금 '눈치싸움'…은행, 금리 인하로 속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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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예금 잔액 658억1400만 달러⋯지난해 말보다 14억 달러↓
금융당국, 소비자 손실 위험 우려⋯외화예금 금리 줄줄이 낮춰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보유중인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보유중인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환율 변동에 따른 금융소비자 손실 위험을 경고하자, 은행권은 외화예금 금리를 낮추며 수요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전날 기준 658억1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잔액(671억9300만 달러)보다 13억7900만 달러 감소한 수준이다.

달러예금 잔액은 최근 수개월간 등락을 반복해왔다. 지난해 9월 말 610억 달러에서 10월 말에는 570억 달러로 줄었고, 11월 말 603억 달러로 반등한 뒤 12월 말에는 671억9300만 달러까지 늘어났다.

달러예금은 환율이 급등하면 환차익 실현을 위한 출금이 늘어나 잔액이 줄고, 환율이 하락할 경우 저가 매수 수요가 유입돼 증가하는 구조다. 새해 들어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일부 자금이 환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70원 선을 넘나들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1469.7원으로 마감했다. 간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에 비해 최근 원화 약세가 과도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달러예금 급증이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13일 “외화예금과 외화보험 등이 늘어나면서 환율 변동에 따른 금융소비자 손실 위험도 커지고 있다”며 금융회사의 과도한 마케팅과 이벤트 자제를 주문했다.


이에 은행권은 외화예금 금리를 잇달아 인하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전날 외화 정기예금(만기지급식) 금리를 만기 3개월 이상 기준 연 3.18%로 0.05%p 낮췄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해외여행 특화 상품인 위비트래블 외화예금의 미국 달러 금리를 연 1.0%에서 0.1%로 대폭 인하했으며, 유로화 금리도 0.5%에서 0%로 조정했다.

KB국민은행의 달러 예금 상품(국민UP외화정기예금) 금리(3개월 만기) 역시 이날 기준 연 3.07%로, 지난해 말(3.22%) 대비 약 0.15%p 하락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의 정책적 메시지가 이어지면서 외화예금 유치를 위한 금리 경쟁이 전반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라 달러예금 수요도 점진적으로 줄어들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김이현 기자 (spes@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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