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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취수원 이전 대신 '강변여과수' 추진… 안동댐보다 깨끗할까?

파인드비 장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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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문산·매곡서 5월 시험 취수… "자연 여과로 수질·갈등 동시에 잡는다"
낙동강 전경.  대구시의 식수 확보를 위한 취수원 문제가 안동댐등으로의 이전 대신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사진=대구시)

낙동강 전경.  대구시의 식수 확보를 위한 취수원 문제가 안동댐등으로의 이전 대신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사진=대구시)


대구시의 오랜 숙원이었던 취수원 이전 계획이 강변여과수 등을 활용하는 안으로 전격 선회했다.

정부는 그간 대구의 안정적 식수 확보를 위해 검토되어온 안동댐이나 구미 해평으로의 취수원 이전 대신, 과학적 여과 방식을 통해 현 위치 인근에서 양질의 물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효정 기후에너지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은 15일 대구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낙동강 상류 지자체에 손을 벌리며 발생했던 갈등 비용을 최소화하고, 실효적으로 물을 확보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대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논란이 많았던 안동댐 이전이나 해평 취수원 활용 계획은 사실상 중단 수순을 밟게 됐다.

강변여과수와 복류수, 무엇이 다른가

이번 대책의 핵심은 하천 표면의 물을 직접 떠내는 '표류수' 방식에서 벗어나는 데 있다.


강변여과수는 하천과 충분한 거리를 둔 곳에 우물을 설치해 취수하는 방식으로, 강물이 토양층을 통과하며 여과된 지하수를 활용한다.

복류수는 강바닥 아래 모래와 자갈층에 흐르는 물을 취수하는 형태를 말한다. 복류수는 강변여과수에 비해 매설 깊이가 얕아 여과 효과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기존 표류수보다는 훨씬 깨끗한 원수를 얻을 수 있는 있다.

안동댐·해평보다 수질 낫다 판단한 이유?


취수원 이전 대신 이 방식이 선택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자연 필터'의 정화 능력이다. 강물이 모래와 자갈층을 통과하면서 미생물, 바이러스, 미세플라스틱 등이 자연적으로 걸러지게 된다.

둘째는 오염 사고 대응력이 높다는 점이다. 상류에서 페놀 등 유해 물질 유출 사고가 나더라도 토양층이 완충 작용을 해 정수장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늦추거나 오염 농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환경부는 강변여과수가 중금속 퇴적 논란이 있는 안동댐이나, 상류 공단 사고에 노출된 해평 취수원보다 수질 안정성 면에서 오히려 우위에 있다고 보고 있다.


셋째는 기후변화에 의한 대량 녹조 발생 시에도 표류수보다 훨씬 안전한 원수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하수위 저하와 취수량 확보는 숙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대규모 수량을 확보하려면 넓은 취수 부지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주변 농경지의 지하수위가 낮아질 우려가 있다.

지질 특성에 따라 토양 속의 철이나 망간 성분이 섞여 나올 수 있어 이를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추가 공정도 정밀한 설계가 필요하다.

기후부는 오는 5월까지 대구 문산·매곡 취수장 인근에서 시험 취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실제 해당 지층에서 어느 정도의 물을 뽑아낼 수 있는지 점검하고, 여과된 물의 수질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이번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시설 규모와 배치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30년 넘게 이어진 대구의 물 문제가 과학적 해법을 통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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