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원·달러 환율이 미국 재무당국의 이례적인 구두 개입 이후에도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자,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거시건전성 조치’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하고 나섰다.
정부는 국내 달러 저가 매수에 따른 가수요 확대를 환율 변동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하며,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한 추가 조치를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개인의 달러 매수를 직접 제한하는 방안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조치의 성격에 따라 결과적으로 개인의 달러 매입 행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지영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외환시장 관련 백브리핑에서 최근 시장 흐름에 대해 “내국인의 달러 매수 수요가 역외 거래를 자극하며 외국인의 거래 행태도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국내 달러 저가 매수에 따른 가수요 확대를 환율 변동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하며,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한 추가 조치를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개인의 달러 매수를 직접 제한하는 방안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조치의 성격에 따라 결과적으로 개인의 달러 매입 행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지난 12일 워싱턴D.C.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회동하며 최근 원화 가치 하락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 제공] |
최지영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외환시장 관련 백브리핑에서 최근 시장 흐름에 대해 “내국인의 달러 매수 수요가 역외 거래를 자극하며 외국인의 거래 행태도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판단의 배경으로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원화 약세와 관련해 “과도한 외환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구두개입성 메시지를 내놨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간밤 1460원대까지 급락했던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 개장 이후 다시 1470원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역외 시장에서 원화 매수(달러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조차,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다시 오르자 달러 매수로 전환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최 관리관은 “개장하자마자 증권사 해외투자를 중심으로 굉장히 많은 달러 수요가 발생했다”며 “역외 외국인들은 한국 펀더멘털과 환율이 괴리돼 있다는 베선트 장관의 평가에 공감하지만, 내국인들은 환율을 저가매수 기회로 보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당국이 은행·증권사 등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거시건전성 조치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거시건전성 조치는 외환·자본 이동 과정에서 금융기관의 외화 거래와 위험 노출을 관리해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 수단으로, 과거에는 은행 외화부채 부담금이나 선물환 포지션 한도 설정 등이 활용됐다.
최 관리관은 개인투자자 규제 가능성에 대해 “개인에 대한 직접적인 조치는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거시건전성 조치는 기본적으로 금융기관을 타깃으로 한다”면서도 “금융기관에 대한 건전성 조치가 결과적으로 개인의 거래 행태를 변화시키고 유도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례적으로 구두개입에 나선 배경에 대해서는 원화 가치가 연간 200억달러 한도의 대미 투자 이행에 중요한 요소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관리관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재무장관은 최근 원화의 가파른 절하에 대한 우려에 공감하면서 안정적 원화 흐름이 양국 교역 및 경제협력에 중요한 요소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베선트 장관이 직접 개인 SNS로 의견을 밝히고 미 재무부가 자료를 배포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선트 장관은 한미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MOU)가 원활히 이행될 것이며, 이를 통해 양국 경제 파트너십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다”면서 “미 재무부가 이례적으로 한국 외환시장 상황을 언급하고, 원화 약세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한 것은 그만큼 양국 경제협력에서 원화의 안정적 흐름이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최 관리관은 또 “우리 측은 그간 미 재무부에 외환시장 변동성과 불안이 과도해질 경우 대미 투자 이행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전달해 왔다”며 “미 재무장관이 개인적인 방식으로 한국의 환율을 언급한 것은 제 기억으로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미국 측에 구두개입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는 “요청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은 말”이라며 “한미간 공동된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