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 9단(왼쪽)이 제30회 LG배 결승에서 이치리키 료 9단을 시리즈 전적 2-1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국후 복기에는 신민준 9단의 스승 이세돌 9단(가운데)이 합류했다. 바둑TV 캡처 |
신민준 9단이 30주년을 맞은 LG배 우승트로피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신 9단은 일본 최강 이치리키 료 9단과 결승3번기를 2-1로 제압했다. 이치리키 료 9단이 목례와 함께 투료한 시간은 오후 3시34분. 이번 결승 시리즈 중 가장 이른 종국이었다.
한국 랭킹 4위 신민준 9단은 1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속행한 제30회 LG배 결승3번기 최종 3국에서 일본 일인자 이치리키 료 9단에게 218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돌가리기 결과 홀짝을 맞힌 신 9단은 지난 1국과 마찬가지로 ‘백번’을 선택했고, 1국과 달리 이번엔 설욕에 성공했다.
한편 신민준 9단이 결승 대국을 펼치고 있는 현장에는 신 9단의 스승 이세돌 9단이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알파고에게 승리한 유일한 인간 이세돌 9단은 바둑계 레전드로, 최근 이 9단이 공식적인 바둑 행사에 모습을 비춘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민준 9단은 이날 승리로 지난 2020년 제25회 LG배 우승(커제 9단, 2-1 승리) 이후 5년 만에 다시 LG배 정상을 밟았다.
바둑 레전드 이세돌 9단(가운데)이 LG배 결승 최종국이 펼쳐지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했다. 바둑TV 캡처 |
신민준 9단과 이치리키 료 9단의 상대 전적은 신 9단 기준 1승2패다. LG배 결승전 이전에는 지난 2020년 삼성화재배 본선 16강전에서 한 차례 겨뤄 이치리키 료 9단이 승리한 바 있다. 이후 신민준 9단은 2021년 LG배로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이뤘고, 이치리키 료 9단은 2024년 ‘바둑 올림픽’ 응씨배 정상을 밟으면서 체급을 키웠다.
LG배 결승에서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대결인 1998년 2회 대회에서 유창혁 9단이 왕리청 9단과 접전 끝에 2-3으로 패하며 우승컵을 넘겨준 바 있다. 이날 신민준 9단의 승리로 한‧일전은 1승1패, 균형을 맞추게 됐다. 그동안 한국은 29번의 결승 중 20번 결승에 올라 14회 우승을 차지했고, 일본은 세 차례 결승에 올라 왕리청 9단(2회)과 장쉬 9단(9회)이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두 기사 모두 일본기원에 적을 두고 있지만 대만 출신으로, 순수 일본 출신 우승자는 아직 탄생하지 않았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은 우승자의 연패(連霸)를 허용하지 않는 대회로 유명하다. 전성기 시절 최다 우승 기록(1·3·5·8회)을 보유한 이창호 9단과 현 세계 최강자 신진서 9단(24·26·28회)도 연속 우승에는 실패했다. 우승자가 차기 대회 결승에 오른 기록도 30년간 단 두 번(이세돌 12회 우승·13회 준우승, 쿵제 14회 우승·15회 준우승)밖에 없다. 지난 대회 챔피언 변상일 9단도 이번 대회 4강전에서 탈락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30회 우승자 신민준 9단이 31회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30년 역사의 첫 ‘연속 우승자’가 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제30회 LG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시간제는 각자 3시간, 40초 초읽기 5회로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