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 시세가 나오고 있다./뉴스1 |
15일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8원 내린 1469.7원에 주간 거래(오전 9시~오후 3시 30분)를 마쳤다. 간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펀더멘털)에 비해 최근 원화 약세가 과도하다고 공표한 영향이다.
◇ 美 재무부 구두 개입에도… 시장 진정 효과는 일시적
전날 오후 11시 3분 베선트 장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최근 원화의 약세는 한국의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과는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논의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구 부총리와 양자회담한 후 해당 게시물을 올린 것이다.
미 재무부 장관이 ‘원화 약세’를 언급한 건 이례적이다. 최지영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미국 재무부 장관이 그런 걸(SNS) 통해서 한국의 원화를 언급한 건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5원 떨어진 1465원에 장을 시작했다. 개장하자마자는 1457.5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베선트 장관 발언의 효과는 길지 않았다. 장 초반에 주춤했던 원·달러 환율은 점차 상승하며 낙폭을 줄였다. 오후 1시 56분엔 1476.6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여전히 전날 종가(1477.5원)보단 1원가량 낮지만, 이날 개장가(1465원)보단 11.6원 오른 수준이다. 이 탓에 결국 이날도 1470원대에 거래를 마쳤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에도 원·달러 환율이 진정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구두 개입이라 실질적인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원·달러 환율 1480원 선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도 불편한 수준이라는 의미는 있었다”고 했다.
◇ 韓 당국 개입 효과도 길지 않았다
앞서 우리 외환당국도 고강도 구두 개입 발언을 내놓고 외화안정 세제지원 3종 대책을 발표했지만, 효과는 일시적이었다. 지난달 24일 오전 9시 당시 기획재정부(현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그간 외환시장 관련된 부처 간 회의를 개최한 건)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상황을 정비한 과정이었음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1시간 뒤 해외주식을 팔고 국내주식을 사면 세제 혜택을 주겠다는 외환안정 세제지원 3종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그날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33.8원(1483.6→1449.8원) 하락했다. 하지만 새해 들어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보였고, 이 탓에 대책이 나온 지 11거래일 만에 다시 1470원대로 올라섰다.
세종=문수빈 기자(bea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