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한화그룹] |
[필드뉴스 = 윤동 기자] 지난해 3월 이후 승계 절차를 잠정 중단했던 한화그룹이 올해 연초부터 지주사 인적 분할을 단행하면서 삼형제의 계열분리를 가속화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지난달 한화에너지 프리 IPO를 통해 한화그룹 차남과 삼남이 이별 자금을 확보한 덕에 계열분리 동력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인적 분할을 단행한다. 한화그룹의 지주사인 ㈜한화는 지난 14일 방산·조선·에너지와 금융 부문은 존속법인에 남기고,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계열과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라이프 계열사는 신설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이관하는 인적 분할을 하기로 결정했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분할 비율은 각각 76.3%와 23.7%다.
그동안 ㈜한화가 주요 계열사들을 지배해왔지만 이번 인적 분할을 통해 사업 영역별 구분이 명확해지게 됐다. 특히 테크·라이프 계열사가 분리하기로 한 점이 눈에 띈다.
그동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은 각각 별도의 산업군 별로 주요 계열사를 맡아 경영에 참여해왔다.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방산·조선·에너지 부문을,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 계열사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라이프 관련 계열사를 맡아왔다.
이에 이번 인적 분할이 각자의 주력 사업을 축으로 독립 경영을 하려는 계열 분리 수순으로 해석되고 있다. 단번에 모든 분할을 단행한다면 부담이 클 수 있기에 우선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맡은 부문부터 독립 경영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분석이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3월 이후 잠시 중단됐던 한화그룹의 승계와 계열분리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사장이 지난달 계열분리를 위한 이별 자금을 마련했기에 동력이 발생했다는 시각이다.
지난달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각각 한화에너지 지분 5%와 15%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등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김동원 사장이 2800억원, 김동선 부사장이 8200억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 그 결과 둘 모두 계열 분리를 위한 현금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인적분할이 물적분할과 달리 기존 주주가 분할 신설회사 주식을 직접 배정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에 지배력 희석이나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상대적으로 적고, 주주 구성의 연속성이 유지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때문에 이번 분할 이후에도 한화 삼형제가 보유한 ㈜한화 지분율(김동관 9.77%, 김동원 5.37%, 김동선 5.37%)에는 변동이 없다. 신설되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의 주식도 동일한 비율로 배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신설법인의 최대주주도 김동관 부회장이 되기에 김동선 부사장이 독자 경영을 할 수 없는 구조다. 결국 김동선 부사장이 김동관 부회장이 보유한 신설법인의 주식을 상당 부분 매입해 스스로 최대주주로 올라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대규모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한화에너지 지분을 대거 매각했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승계와 계열 분리를 위한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는 분위기"라며 "지난달 지분 매각으로 대규모 현금을 확보한 김동선 부사장이 먼저 독자 경영 기반을 확보하고 이후로 김동원 사장도 비슷한 절차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3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 지분을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에게 각각 4.86%, 3.23%, 3.23%씩 증여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승계의 첫발을 내딛었고 이후 삼형제의 계열분리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지분 증여 후 올해까지 9개월 동안 큰 움직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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