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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포스트(PC사랑)=이백현 기자] 이주의 테크 업계 가장 큰 소식은 누가 뭐래도 애플과 구글의 맞손일 겁니다. 양사는 공동성명을 내고 애플의 차세대 시리와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엔진으로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를 채택하기로 했죠. 이 소식은 양사의 단순한 AI 동맹을 넘어 구글의 'AI 독주'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구글의 계산, 아이폰이라는 최대 'AI 유통망'
[디지털포스트(PC사랑)=이백현 기자] 이주의 테크 업계 가장 큰 소식은 누가 뭐래도 애플과 구글의 맞손일 겁니다. 양사는 공동성명을 내고 애플의 차세대 시리와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엔진으로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를 채택하기로 했죠. 이 소식은 양사의 단순한 AI 동맹을 넘어 구글의 'AI 독주'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구글의 계산, 아이폰이라는 최대 'AI 유통망'
반독점 논란… 머스크, 공개 비판
이번 협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애플의 태도인데요. 공동 성명문 자체도 구글 블로그를 통해 발표됐을 뿐, 애플은 공식 뉴스룸에 관련 소식을 올리지도 않았죠.
애플은 그간 온디바이스 AI와 프라이버시를 앞세워 자체 AI 전략을 고수해 왔지만, 시리 고도화에서는 번번이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지난해 WWDC에서 약속했던 시리의 개인화·에이전트 기능이 지연되면서, 애플의 AI 경쟁력에 대한 의문도 커졌습니다.
애플 및 구글 로고(이미지=애플) |
이번 협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애플의 태도인데요. 공동 성명문 자체도 구글 블로그를 통해 발표됐을 뿐, 애플은 공식 뉴스룸에 관련 소식을 올리지도 않았죠.
애플은 그간 온디바이스 AI와 프라이버시를 앞세워 자체 AI 전략을 고수해 왔지만, 시리 고도화에서는 번번이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지난해 WWDC에서 약속했던 시리의 개인화·에이전트 기능이 지연되면서, 애플의 AI 경쟁력에 대한 의문도 커졌습니다.
애플은 결국 방향을 틀었습니다.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직접 '최고 수준'으로 만들기보다는, 검증된 외부 모델을 기반으로 사용자 경험과 서비스 완성도에 집중하겠다는 선택입니다. 구글 제미나이는 애플이 평가한 결과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의 가장 강력한 기반"으로 낙점됐습니다. 다만 모든 처리가 구글 클라우드로 넘어가는 구조는 아닙니다. 제미나이 모델은 애플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 인프라 위에서 구동되며, 애플은 프라이버시 통제권을 계속 쥐고 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는 애플이 오픈AI와 협력했던 방식과도 유사합니다. 외부 AI를 쓰되, 애플 생태계 안에서 '화이트라벨'에 가깝게 통합하는 전략입니다. 애플이 두려워하는 것은 AI가 하드웨어·OS 중심의 사용자 접점을 우회해버리는 상황인데, 이번 제휴는 그 통제권을 다시 끌어쥐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됩니다.
구글에게 이번 거래는 훨씬 직관적인 이익을 가져옵니다. 제미나이는 단숨에 전 세계 수억 대의 아이폰 사용자와 만나는 '기본 선택지'가 됩니다. 과거 사파리 기본 검색 엔진 계약이 구글 검색의 지배력을 키웠던 것처럼, 제미나이는 소비자 인식 속에서 '표준 AI'로 자리 잡을 기회를 얻게 됩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AI판 검색 엔진 계약"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실제로 구글은 애플에 연간 수십억 달러를 지급해 기본 검색 지위를 유지해 왔고, 이번 AI 제휴 역시 유사한 구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금액 자체는 빅테크 전체 규모에서 크지 않을 수 있지만, 브랜드 고착 효과는 막대합니다. 제미나이가 아이폰 사용자 경험 깊숙이 스며들수록, 경쟁 AI 모델이 끼어들 틈은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지점에서 반독점 논란도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이번 협력을 두고 "구글이 이미 안드로이드와 크롬을 장악한 상황에서 또 다른 권력 집중"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머스크의 발언에는 xAI와 그록(Grok)이라는 이해관계가 깔려 있다는 해석도 있지만, 문제 제기 자체는 가볍지 않습니다.
실제로 구글은 최근 검색 시장 관련 반독점 재판을 가까스로 넘긴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AI 시장이 더 성숙해질 경우 이번 애플-구글 제휴가 새로운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애플이 제미나이에 얼마나 많은 사용자 데이터를 전달하는지가 핵심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애플은 데이터 공유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하지만, 세부 구조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죠.
이번 협력은 한 가지 분명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AI 시장은 더 이상 '각자도생'의 국면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애플과 구글은 경쟁자이지만, 동시에 오픈AI·앤스로픽 등 신흥 AI 기업들의 부상을 견제해야 하는 기존 강자이기도 합니다.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는 선택이, 단기적인 경쟁 구도보다 더 중요해진 셈입니다.
결국 이 제휴의 성패는 사용자 경험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제미나이를 품은 시리가 얼마나 똑똑해지는지, 그리고 애플이 약속한 프라이버시 기준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빅테크의 '공생'이 혁신으로 이어질지는 실제 서비스가 답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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