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관리 등으로 오히려 M2증가 횡보세…과거 평균 대비 하락
GDP 대비 M2 비율도 대만·일본이 더 높아…금융시스템 차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이후 '유동성 확대가 고환율을 불렀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이 총재는 취임 이후 가계부채 관리에 집중하며 광의통화(M2) 증가세를 오히려 둔화시켰고, 최근 환율 상승과의 직접적 상관성도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국가별 GDP 대비 M2 비율에서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높은 것도, 은행 중심 금융 시스템 특성상 자본 중심 국가 대비 높을 수밖에 없어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창용 총재는 15일 금융통회위원회 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정부와 한은이 시중에 유동성을 많이 풀어 환율과 부동산을 끌어올린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취임 후 유동성이 크게 늘어났다 하는데, 취임 이후 지난 3년간 가장 많이 신경 쓴 것 중 하나가 가계부채를 줄이는 노력이었다"면서 "M2증가율이나 M2 수준은 늘어나는 추세를 멈추었고, 재임기간 중 M2늘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가) M2에 GDP를 나눈 비율이 150%니까 유동성 크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국가별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유동성 크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해당 지표는 그 나라의 금융구조에 의해 결정된다. 그 자체를 놓고 유동성 많고 적음 얘기하는건 잘못된 이론"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GDP 대비 M2 비율 상승을 나타낸 그래프.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한 유동성 증가로 급격히 상승했으나, 2021년부터는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한국은행 |
이날 한은은 기자간담회가 공식적으로 끝난 이후에도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 주재로 약 10분간 추가 브리핑을 진행해 M2에 대한 오해를 푸는 자리를 마련했다.
박종우 부총재보는 "M2는 지난 2021년 최고점을 찍은 뒤 빠르게 하락한 후 과거 평균을 하회하는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면서 "최근 M2증가율이 환율 상승을 드라이브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 실제 데이터를 확인해보면 최근에는 M2가 줄어들었음에도 환율은 빠르게 상승하는 등 오히려 반대로 가는 모습으로 (M2와 환율의) 뚜렷한 상관성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GDP 대비 M2 비율과 관련해서도 미국 대비 2배 높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은행 중심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부총재보는 "GDP 대비 M2 비율이 미국보다 2배 높아 환율을 올렸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그동안 해당 비율이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비율은 금융 시장이 은행 중심인지 여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경우 전체 금융 업권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이 40% 수준이지만, 미국은 그 절반 수준인데 이러한 차이가 GDP 대비 M2 비율에도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대만(243.1%), 중국(241.5%), 일본(193.4%) 등 은행 중심의 금융 시스템을 가진 동아시아 국가들은 오히려 GDP 대비 M2 비율이 우리나라(154.8%)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10년간 GDP 대비 M2 비율이 계속 우리가 미국보다 높았는데 갑자기 이 비율 때문에 환율이 오르겠느냐"면서 "다른 해외 기관들은 원화 환율이 1400원대 초 정도로 내려갈 거라고 전망하고 있다. 유독 우리만 한참 더 오를 거라는 기대가 쌓여있는데, 한은이 돈 풀어서 그렇다는 오해가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국가별 GDP 대비 M2 비율. 은행 중심의 금융시스템을 가진 대만, 중국, 일본, 한국의 경우 GDP 대비 M2 비율이 높지만, 자본시장 중심 시스템을 가진 미국 등의 국가는 상대적으로 낮다. /한국은행 |
한편, 전날인 14일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 M2가 전달보다 1조9000억원 감소한 405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월 대비 증감률은 지난해 3월 이후 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4.8% 늘어난 수준이다.
한은은 올해 통화량 통계 발표분부터 M2에서 국제 기준에 따라 ETF(상장지수펀드) 등을 제외한 별도 통계도 함께 발표하고 있다. 과거 통계 기준대로 ETF 등 수익증권을 포함할 경우 지난해 11월 M2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8.4%다.
최근에는 일부 유튜브 채널 등에서 이창용 총재가 부임한 이후 M2가 증가하면서 고환율 현상이 나타났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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