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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금리 동결에 '환율' 결정적…금융위기는 아냐"(종합)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이동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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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원 전원 일치 의견 금리 동결"
"위원 6명 중 5명, 3개월 뒤 2.50% 유지 가능성 의견"
"환율 상승, 펀더멘털 외 수급 요인도 상당히 작용"
"개인 해외주식 자금, 지난해 10·11월 속도로 재유출"
"한국 경제 폭망은 과도한 얘기…AI 산업능력 등 좋은 면 많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과 관련해 "환율이 중요한 결정 이유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환율이 올해 들어 다시 1,400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높아져 상당한 경계감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만, 펀더멘털 외에 수급 요인도 상당 정도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초 환율이 상승한 원인과 관련해 "4분의 3 정도는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었고, 나머지 4분의 1 정도는 우리만의 요인(수급)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환율이 일정 수준으로 내려가면 대규모로 달러를 사는 상황이 반복됐다"며 "올해 1월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자금은 지난해 10~11월과 유사하거나 큰 폭으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일각에서 환율을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한다는 주장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6개월 전만 해도 금리를 안 내려서 실기했다고 하더니, 갑자기 환율이 오른다고 금리를 안 올려서 이렇게 됐다고 한다"면서 "한은 금리 정책은 환율을 보고 하지 않는다. 대신 환율이 물가에 주는 영향을 보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리로 환율을 잡으려면 한 2~3%포인트(p) 올려야 하고, 수많은 사람이 고통받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韓은 대외 채권국…환율 올라도 금융위기 아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환율로 인한 금융위기 우려도 일축했다.

이 총재는 "외화 부채가 많아서 그걸 못 갚으면 기업이 무너지고 부도가 나던 과거 상황과는 다르다"며 "우리나라는 대외 채권국이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도 과거와 같은 금융위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환율이 오르면) 어려운 쪽은 서민들이라든지 내수 기업"이라며 "환율로 물가가 오를 수 있고, 수입하는 분들도 어려워질 수 있어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에는 달러가 풍부하다"며 "환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현물 시장에서 달러를 팔지 않고 빌려만 주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한국 경제 비관론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국 경제가 폭망이고 환율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하는 것은 과도한 얘기"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 경제가) 인공지능(AI) 산업 능력 등 좋은 면도 많이 있다"면서 AI 산업에서 누가 위너가 되더라도 앞으로 적어도 1년 내 시계에서 우리 (반도체) 산업 전망은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동성 과도->환율 상승 사실 아냐…부동산 종합정책 필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과도한 유동성 때문에 환율이 상승했다는 일부 견해도 반박했다.

이 총재는 "제가 총재로 취임한 후 금융안정을 위해 가계부채를 줄이려 노력했고, 그 결과 M2(광의 통화)가 늘어나는 추세가 멈췄다"며 "한은이 돈을 너무 많이 풀어서 환율이 올랐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GDP(국내총생산) 대비 M2 비율이 다른 나라보다 2~3배 돼서 유동성이 크다고 하는 것은 들어보지 못한 이론"이라고 덧붙였다.

금통위는 이날 위원 전원일치 의견으로 금리동결을 결정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들의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와 관련해 "금융통화위원 6명 중 5명이 3개월 뒤에도 금리를 연 2.50%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라며 "5명은 앞으로 3개월 시계에서도 현 경제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1명은 현재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 놔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그는 아직도 내수 부문 회복세 약해서 추가 인하 가능성 여전히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금통위 회의 때는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가 3대3이었지만, 이번에는 동결 의견이 2명 늘었다.

이 총재는 "지난해 10~11월에는 금리 인하 기대에 많은 베팅이 있었다"며 "그래서 11월 외신 인터뷰에서 방향 전환을 언급해 시그널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의 종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 총재는 "수도권 주택시장은 서울의 가격 상승률이 연율 10%에 이르는 높은 수준"이라면서 "수도권 주택시장이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선 "상방 리스크가 다소 증대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지난 11월 전망치인 1.8%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반도체 경기의 상승세 확대, 예상보다 양호한 주요국의 성장 흐름 등이 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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