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석 기자] 전남 순천시가 원도심 공동화 해법으로 '빈 건물 콘텐츠 창작기지화'라는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시는 상권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중앙동 일대의 빈 건물을 활용해 애니메이션·웹툰·캐릭터 등 콘텐츠 기업이 자유롭게 창작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다.
단순한 임대 지원이 아닌, 시가 직접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초기 창작 기업과 건물주의 부담을 동시에 낮췄다. 이는 철거 중심의 재개발이 아닌, 기존 도시 자산을 활용해 산업을 키우는 '생활형 도시 재생'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중앙동 일대 18동의 빈 건물에 28개 콘텐츠 기업이 입주하며 이미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 정책은 원도심을 '과거의 공간'이 아닌 '미래를 생산하는 공간'으로 전환하는 순천형 도시 전략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순천 원도심 빈 건물 모집 구역도 (사진=순천시) |
단순한 임대 지원이 아닌, 시가 직접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초기 창작 기업과 건물주의 부담을 동시에 낮췄다. 이는 철거 중심의 재개발이 아닌, 기존 도시 자산을 활용해 산업을 키우는 '생활형 도시 재생'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중앙동 일대 18동의 빈 건물에 28개 콘텐츠 기업이 입주하며 이미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 정책은 원도심을 '과거의 공간'이 아닌 '미래를 생산하는 공간'으로 전환하는 순천형 도시 전략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빈 건물 활용은 단순한 공간 정비가 아니라 도시의 미래 산업을 설계하는 일"이라며 "순천을 콘텐츠가 일상처럼 숨 쉬는 도시로 만들기 위한 실험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원도심 공동화 vs 빈 점포 활용 정책의 기대 효과
원도심 공동화는 단순한 상권 쇠퇴가 아니라 인구 유출 → 일자리 감소 → 도시 정체성 약화로 이어지는 구조적 문제다. 이에 비해 빈 점포를 활용한 콘텐츠 창작 거점 조성 정책은 다음과 같은 복합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제적 효과로는, ▸유휴 자산의 생산적 활용으로 임대 수익 및 지역 소비 회복 ▸소규모 콘텐츠 기업·청년 창업 유입을 통한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도시 재생 효과 부분은, ▸철거 중심 재개발이 아닌 저비용·고효율의 점진적 도시 재생과 ▸기존 골목과 건축 자산을 보존하며 지역 정체성 유지가 이어진다.
사회·문화적 효과에선, ▸창작자와 주민이 공존하는 생활형 문화 생태계 형성과 ▸'살아있는 작업실'이 늘어나며 도시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된다.
즉, 빈 점포 활용 정책은 단기적 상권 회복을 넘어 도시의 산업 체질을 전환하는 전략으로 기능한다.
전주 서학동 예술마을은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에 위치한 예술마을이다. 전주천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는 전주한옥마을이 있다. 서학동 예술마을은 지역 상권의 쇠퇴와 주거시설의 낙후 등의 문제로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러던 중, 2010년 음악을 하고 글을 쓰는 부부가 한옥을 고쳐 '벼리채'라는 문패를 달고 창작활동을 하면서 화가, 자수가, 사진작가, 도예가, 음악가 등 예술인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하고 갤러리가 들어서면서 자연스레 예술촌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30~60대의 예술가 30여 명이 마을 주민과 공존하고 있다. (출처=한국관광공사) |
빈 건물 활용, 국내외 성공 사례
국내 사례를 살펴보면, 창작 산업으로 부활한 원도심으로 서울 성수동 경우, 수제화 공장과 빈 창고를 리모델링해 디자인·콘텐츠·패션 기업이 입주하면서 '제조+창작+문화'가 결합된 대표적인 도시 재생 사례로 성장했다.
전주 서학동 예술마을은, 빈 한옥과 점포를 예술가 작업실로 전환하여 → 관광지화 없이도 안정적 창작 생태계가 유지되도록 했으며, 부산 영도는 조선소 유휴 공간을 문화예술·콘텐츠 공간으로 재구성하여 지역 주민 참여형 재생 모델을 구축했다.
해외 사례는 '도시 경쟁력을 바꾼 콘텐츠 거점'에 역점을 둔 호주 멜버른은, 골목 상가와 빈 점포를 창작자에게 개방하여 세계적인 '창의 도시' 이미지 형성을 만들었다.
바르셀로나는, 산업 유휴 지역을 디지털·콘텐츠 기업 중심지로 전환, 청년 일자리 대폭 증가로 이어졌고, 런던(쇼디치)은 낡은 창고·점포에 디자이너·미디어 스타트업이 모이며 글로벌 콘텐츠 허브로 성장했다. 이들 사례의 공통점은 '공간 제공+공공 개입+민간 창의성'의 결합이다.
호주 멜버른 중심업무지구(CBD)의 골목길, 즉 "작은 거리"는 빅토리아 시대에 말과 마차가 다니던 길로 시작되었다. 1990년대 무렵 도시가 고급 주택가로 변모하면서, 번잡한 거리에서 벗어나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골목길들은 거리 예술로 유명해졌고, 현재는 상점, 레스토랑, 바는 물론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가 되었다. (출처=네이버 블로그·웰니스투어여행사) |
순천 정책의 '새로운 의미', 공간 지원을 넘어 산업 실험 도시로
이번 순천 원도심 빈 건물 모집 정책은 기존 도시 재생 사업과 차별화되는 몇 가지 중요한 진화를 담고 있다.
살펴보면, ▸단순 임대 지원이 아닌 '공공 리모델링 투자' ▸시가 직접 리모델링을 추진함으로써 건물주의 부담 최소화 ▸초기 창작 기업이 겪는 진입 장벽 해소 ▸콘텐츠 산업 특화 전략 ▸애니·웹툰·캐릭터 등 고부가가치·비대면 확장형 산업 집중 ▸지역 한계를 넘어 전국·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구조 형성도 가능하다.
나아가 ▸상생 협약 기반의 지속성 확보 ▸건물주·기업·행정 간 협약을 통해 단기 임대 문제 예방 ▸젠트리피케이션을 사전에 관리하는 구조 ▸'도시 전체를 하나의 콘텐츠 캠퍼스'로 확장 가능 ▸중앙동을 시작으로 교육, 관광, 문화 정책과 연계 시 ▸순천만·정원도시 이미지와 결합한 콘텐츠 도시브랜드 형성 가능 부분까지 확장 시킬 수 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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