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 기후에너지환경부 물이용정책관(가운데)이 15일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있다. 대구시 제공 |
깨끗한 먹는 물을 확보하기 위해 30여년 동안 추진하던 대구 취수원 이전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정부는 취수원 이전이 아닌 대구 지역의 강변여과수·복류수를 활용해 깨끗한 물을 확보하는 대안을 내놨다.
김효정 기후에너지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은 15일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연 기자설명회에서 “대구취수원 이전 대안으로 대구 지역 내에서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취수하는 방안으로 오는 5월 이내에 시험 취수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타당성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변여과수는 강변 바닥에서 여과된 물, 복류수는 강바닥 아래 자갈층 사이를 흐르는 지하수를 말한다. 물이 모래·자갈층을 통과하면서 자연적으로 오염 물질이 걸러진 물을 취수하는 방식이다. 기존 강 표면 물을 취수하는 방식보다 깨끗한 원수를 확보할 수 있고, 갈등 비용과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다만, 강변여과수는 강 주변에 지하수위가 낮아지기 때문에 농경지 주민의 피해가 없도록 취수 지역 지형 검토가 필요하다. 복류수는 강변여과수보다 시공 난이도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기후부는 올해 시공 방법 등을 확정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타당성 조사와 함께 대구취수원(문산·매곡) 인근에서 시험 취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어 2029년 말 첫 취수를 시작하고, 이후 4년 동안 단계적으로 대구시가 필요한 용량 60만t을 확보한다는 방안이다. 예산은 약 5000억원으로 추산한다.
김 정책관은 “그동안 낙동강 상류 지역에서 취수원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한 논의는 논쟁으로만 이어져 실효적인 성과가 없었다. 깨끗한 원수를 필요한 만큼 용량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갈등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으로 대안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변여과수와 복류수 취수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타당성 조사를 통해 두 방식을 적절하게 조화하는 방식을 찾겠다. 시험 취수를 통해 직접 가능성을 확인하고, 계획을 확정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기존에 추진하던 구미 해평취수장 또는 안동댐 등 낙동강 상류 취수원 이전은 전면 중단된다. 대구취수원 이전 논의는 1991년 구미공단 페놀 유출사건 뒤부터 꾸준히 있었지만, 번번이 지자체와 합의 실패로 좌초됐다. 지난 2022년 취수원을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옮기는데 합의하며 매듭을 짓는듯 했지만, 지방선거 이후 대구와 구미의 단체장이 바뀌며 번복됐다. 이어 2023년 대구취수원을 안동댐으로 옮기기로 안동시 등과 협의했으나 인근 지역 반대는 물론 수질 문제와 비용 문제 등으로 추진이 쉽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대구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미룰 수 없는 생존의 문제”라고 꼬집으며 대안 마련을 지시한 뒤, 환경부는 취수원 이전이 아닌 강변여과수·복류수를 취수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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