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카라카스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 후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정치범 등을 포함한 수감자 406명을 가석방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압력을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 당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비판해 구금된 언론인과 시민사회 활동가를 차례대로 석방하고 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첫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국가적 합의의 틀 안에서 지금까지 406명의 수감자가 석방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베네수엘라 국민이 공존의 가치 아래에서 새로운 시대를 목격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라면서 “현존하는 사회 구성원 간 차이에도 이념적, 정치적 다양성을 통해 타인에 대한 이해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살인 등 중대한 인신 범죄에 연루된 자나 마약 밀매로 기소된 자들에게는 자유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로드리게스 임시 정부는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다섯 번에 걸쳐 수감자를 대거 풀어줬다. 풀려난 이들은 대부분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된 2024년 7월 반정부 시위에 가담한 정치범이나 외국인 수감자다. 다만 현지 인권단체 포로페널은 이날까지 72명이 석방된 것으로 집계했다.
석방자 중에는 언론인과 시민단체 활동가가 다수 포함됐다. 베네수엘라언론노조(SNTP)는 구금된 24명의 언론인 중 이날까지 19명이 풀려났다고 밝혔다. 석방자 명단에는 야당 ‘민중의 의지’ 주요 인사이자 일간지 ‘엘나시오날’ 사회부장 출신 롤란드 카레뇨, 야당 ‘새로운 시대’에 가입한 사진기자 요르빈 가르시아, 독립 언론 ‘소이 라센세’ 사진기자 오마리오 카스텔라노스 등이 포함됐다.
베네수엘라언론노조(SNTP)가 공개한 구금 언론인 명단. SNTP 엑스 갈무리 |
SNTP는 마두로 정권이 구체적 혐의 없이 이들을 가뒀으며, 일부 언론인에게는 ‘연좌제’를 적용해 이들의 가족도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마두로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정치범을 석방한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으나, 미 정부는 자신들의 요청에 따라 로드리게스 임시 정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각국 인권단체들과 주요 국제기구,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등도 꾸준히 마두로 정권의 불합리한 체포를 비판해왔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측 요구를 수용하는 자세를 보이면서도 마두로 지지층을 의식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감자들을 교도소 앞이 아닌 다양한 장소로 비공개 이송한 후 풀어주는 이유에는 이러한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AFP통신은 “감옥에서 풀려나며 환호하는 야당 활동가들의 모습이 공개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처”라고 평가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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