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영 기자]
인터넷과 모바일이 소비자들의 금융 생활을 바꿨다면, 인공지능(AI)은 금융사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부터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AI를 내부에 접목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보여주기식 AI'에서 실제 돈을 벌거나 비용을 아끼는 '실질적 AI'로의 전환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양종희·진옥동·함영주·임종룡 "AI로 일하는 방식 뜯어고쳐라"
4대 금융그룹 수장들은 2026년 새해 약속이나 한 듯 AI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생산성'을 정조준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이 소비자들의 금융 생활을 바꿨다면, 인공지능(AI)은 금융사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부터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AI를 내부에 접목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보여주기식 AI'에서 실제 돈을 벌거나 비용을 아끼는 '실질적 AI'로의 전환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양종희·진옥동·함영주·임종룡 "AI로 일하는 방식 뜯어고쳐라"
4대 금융그룹 수장들은 2026년 새해 약속이나 한 듯 AI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생산성'을 정조준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9일 '2026년 상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 "AI 기술을 전략적 무기로 삼아 비즈니스 모델(BM)과 일하는 방식의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새로운 시장과 고객으로의 확장을 통해 임직원 모두가 전략가이자 혁신가로 거듭나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역시 지난 13일 'AX 혁신리더' 발대식에서 "지난해 경영진 대상 AI 교육을 통해 AI 전환(AX)에 대한 인식과 가능성을 점검했다면 올해는 현장에서 전 직원이 AI를 실제로 활용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신년사에서 AI에 대해 "ATM과 인터넷뱅킹처럼 적응하면 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생산적 금융으로의 체질 전환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AI는 단순한 업무 효율화 도구가 아니라 금융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그룹 전반의 AI 역량 고도화를 주문했다.
'생산성 향상→비용 절감→신사업 재투자' 선순환 구축 특명
이 같이 4대 금융그룹이 AX를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생존의 열쇠'로 꼽고 있는 배경에는 순이자마진(NIM) 축소 압력과 인터넷전문은행의 거센 추격이라는 구조적 위기감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이자 이익에 의존하던 전통적 수익 모델이 한계에 봉착한 가운데, 기존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금융사들은 AI를 통해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업무 효율을 높여 확보한 자원을 사업 확장과 미래 신사업에 재투자하는 생산성 혁신만이 저성장 국면을 돌파할 유일한 해법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에 각 그룹은 저마다의 강점을 살려 AI를 내부 프로세스에 이식하려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에이전트 빌더' 개념을 적용한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 'KB Gen AI 포털'을 구축하고 'KB AI 에이전트 로드맵'을 수립해 은행, 증권, 손해보험, 카드 등 계열사 영업 현장의 AI 에이전트 활용을 독려하고 있다.
일례로 프라이빗 뱅커(PB) 에이전트는 기존에 직원들이 반복적인 수작업으로 작성하던 고객·시황 분석 리포트, 포트폴리오 제안서, 세일즈 스크립트 등 상담 자료를 자동 생성해 상담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줄인다. 이처럼 KB금융은 약 40개 영역에서 270여 개의 에이전트를 도출해 개발을 추진 중이며, 상담, 영업, 리스크 관리, 회계 등 그룹 핵심 업무가 모두 포함된다.
AX 위한 '체질 변화' 가속
이 같이 금융사들은 문서 처리, 데이터 분석, 반복 업무 자동화를 AI로 대체함으로써 전사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공통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업 중심 AI 활용 조직 구축과 직원 AI 역량 강화, 디지털 인프라 구축이 중요 과제로 부상했다.
신한금융그룹은 현업 실무자 100명으로 구성된 'AX 혁신리더'를 선발해 실사용 중심의 전사적 AX 체계를 가동했다. 이들이 현업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AI 에이전트를 직접 설계·구현하면서 실행 경험을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 직원의 일상적인 업무에 AI를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 제공 |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AI 활용 기반 마련을 위해 2027년까지 데이터 전문 인재 3000명을 양성하는 '3000 by 2027' 목표도 제시했다. 이 외에도 전 직원 대상 AI·데이터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하고, 모든 업무 영역에서 AI 활용을 자연스럽게 내재화하는 조직 문화 조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심사·상담·내부 운영 등 주요 영역에 AI를 적용해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이는 한편,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기반으로 지난해 그룹 공동 클라우드 플랫폼을 최종 완성하고 전 계열사로 확대 적용 중이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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